(8·31대책)강남 부유층 "갈아 탈까"..은행PB 문의 늘어

은행, 대출 자산운용 다양화..실수요자 영향 없어
PB고객 대상 설명회 잇따라
  • 등록 2005-08-31 오전 11:59:15

    수정 2005-08-31 오전 11:59:15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은행권은 31일 정부가 내놓은 `8·31 부동산 대책`과 관련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일정부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대출자산의 운용처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대출처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프라이빗뱅크(PB)의 경우 보유세를 우려하는 다주택 보유 고객 가운데 일부는 주택을 팔고 다른 투자상품으로 옮겨 타려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대출처 다양화..실수요자 영향 없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관련 금융정책은 부동산 부자들의 보유세를 높이고, 부동산 투기 의지를 꺾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금융감독당국이 내놓은 방안을 보면 주택을 보유한 세대주의 배우자나 미성년자가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부동산 담보대출의 수요가 일정부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2단계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소득이 없는 배우자와 자녀 명의를 이용해 여러 건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해 이들의 소득증빙을 전제로 40% 이내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도록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선 관련 부서간 협의가 필요하지만,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확대하거나 우량중소기업, 소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마케팅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다주택 보유자가 추가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이미 올들어 상당부분 제한을 받아왔고,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이 부동산투기세력이 아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전제하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위한 돈 빌리기는 앞으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강화로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라고 밝혔다. 이어 "투기지역에서 담보대출 3건 이상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 2건 초과분에 대하여는 전액상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간 주택대출 감소분은 2조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0%에 지나지 않다"고 분석했다.

◇PB고객 "팔아야 하나" 고민속 일단 관망

여러채 집을 보유한 PB고객들은 일단 관망세다. 강화된 보유세를 걱정해 일부 부자 고객들은 주택 매각을 고민하고 있고, 이미 일부는 집을 처분해 단기로 운용하고 있다.

A은행 PB센터 책임자는 "3주택 이상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부담해야할 보유세의 금액별 순위를 매겨 핵심적인 것을 제외하고 매각하려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이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팔겠다는 고객의 경우 매각 대금을 단기로 운영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 많은 고객이 많은 만큼 공격형 주식상품 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안정형 상품을 권하고 있다"고 말하고, "일부 PB고객들은 글로벌 리츠 지수에 연동된 `펀드오브펀드`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 PB관계자는 "이번 8·31대책과 관련해선 향후 국세청이나 건교부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7일부터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들을 초청해 PB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자신이 부담해야할 보유세 규모를 가늠해본 후 집을 처분하겠다는 고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집을 처분한 고객들의 경우 자금을 단기상품에 넣어 둔채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부동산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는 없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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