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영접장소 바뀐 '뒷이야기'는?

당초 장소에서 '인문문화궁전'→'4.25 문화회관'으로 변경
북측, 장소 변경 및 김정일 위원장 영접 철저히 함구
북측 관계자, 실무회의서 "놀랍고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암시
  • 등록 2007-10-02 오후 6:23:31

    수정 2007-10-02 오후 6:24:22

[이데일리 정재웅기자=평양 공동취재단] 2007년 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등장은 지난 2000년때와 마찬가지로 막판까지 '철통 보안'이 지켜졌다.

▲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접한 가운데 4.25 문화회관 앞에 모여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평양 공식환영식 예정 시간을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환영식 장소가 두 차례나 바뀌어 선발 취재진에 통보됐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낼지 여부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함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남북 실무 접촉에서 합의된 공식환영식 장소는 평양 입구에 위치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시간도 오전 11시3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환영식의 최고위 영접인사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공식환영식 일정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공식환영식 취재를 위해 하루 앞서 방북, 행사장인 3대헌장 기념탑으로 이동하기 위해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대기하던 선발 공동취재단 11명에게 환영식 장소가 인민문화궁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그때서야 전달됐다.

북측은 남측에서 2차 선발대로 파견된 청와대 의전팀에게 이 소식을 통보했고 취재단에도 이같은 사실이 전달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환영행사장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공식 확인도 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5분쯤 지나 북측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환영식장이 다시 4.25 문화회관 앞 광장으로 바뀌었다고 취재진에 통보했다. 이 때도 북측은 환영식 영접 인사나 구체적인 행사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김정일 위원장이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 영접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 무렵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고 평양으로 향하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며 환영식 장소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 노무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가로지르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당초 남측은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환영식에 직접 영접을 나오지는 않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노 대통령을 처음 맞이하며 정상 간 환담을 나눌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남측 관계자는 "지난 1일 북측과 환영 행사를 협의하던 중 북측 인사가 '놀랍고 재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이 행사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된 공식환영식 장소인 평양 입구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 공동취재단 차량이 오전 10시42분쯤 도착했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고 북측 안내원 지시에 따라 평양 시내로 계속 달렸다.

이후 노 대통령 환영을 위해 길거리에 기다리던 평양 시민들의 인파속을 가로질러 달리던 차량이 멈춰선 곳은 4.25 문화회관 앞 광장이었고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12시2분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상봉이 이뤄졌다.

▶ 관련기사 ◀
☞盧대통령-김영남 위원장 면담..예정시간 1시간 넘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北 김책공대 참관
☞盧대통령, 백화원 영빈관 도착..오찬 마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