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빚 1870조원 돌파…증가폭은 2조원대 그쳐 둔화 흐름

한국은행, 2022년 3분기 가계신용 잠정 수치 발표
가계 빚 1870조원 돌파, 증가폭은 둔화세 지속해
가계대출 주담대 둔화, 기타대출 줄며 감소 전환
  • 등록 2022-11-22 오후 12:00:00

    수정 2022-11-22 오후 9:10:4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3분기 기준 가계 빚이 187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기 대비 증가액은 2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2분기(5조5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용 등 기타대출이 작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이 2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가계 빚 1870조원 돌파…올 3분기 누적 7.7조원 증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2000억원(0.1%) 증가했다. 가계 빚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9년 3개월째 전분기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가계신용은 1년전 같은 기간 대비 7조7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신용카드 부실 사태를 겪었던 2003년 3분기 누계 1조2000억원 감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이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금융사 공적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 등을 포함한 가계 빚을 의미한다. 1년 전 대비로는 25조1000억원(1.4%)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꾸준히 줄면서 역대 최소치를 나타냈다. 올들어 가계신용 전년 대비 증가율은 1분기 5.4%, 2분기 3.2%, 3분기 1.4%로 한자릿수에 그치며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5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줄면서 지난 1분기(-8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후 2개분기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 전환한 것이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000억원 줄면서 역대 처음으로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11조8000억원(0.7%) 늘어나는데 그치며 역대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가계대출이 2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들고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주담대는 전세자금 등 대출 실수요가 이어졌지만 증가폭이 6조5000억원에 그치며 100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8조원대 증가폭을 보인 2분기 대비 줄어든 것이다. 1년 전 대비로는 36조3000억원(3.7%) 늘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집단대출이 늘고 전세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실수요가 이어졌지만 주택 시장 부진에 개별 주담대 증가폭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은 3분기 각각 10만8000호, 30만8000호로 전분기(17만2000호, 39만8000호)보다 감소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6조8000억원(-0.9%) 가량 줄면서 7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작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타대출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24조5000억원(-3.2%) 줄었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한 1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 대비로는 13조2000억원(13.2%) 늘었다. 민간소비 전기비 증가율은 3분기 기준 1.9% 증가하면서 2분기(2.9%)에 이어 두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향후 가계 빚 증감 요인 혼재…둔화세 이어질지 지켜봐야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3조2000억원)이 확대됐지만, 기타대출 감소폭(-5조7000억원)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는 2분기 대비 2조5000억원을 줄어든 902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주담대 증가폭(2조1000억원)이 줄고 기타대출 감소폭(-2조6000억원)이 커지면서 1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 6000억원 가량 줄어든 34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3분기 기준 대출액은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한 504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박창현 팀장은 “기타금융중개회사 주담대 증가폭은 줄었는데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했고, 증권사의 (포괄적인 빚인) 신용 공여액 감소폭이 크게 줄고 보험사의 약관 대출도 늘어나면서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 빚 증감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이 올 7월과 10월 역사상 처음 두 차례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데다가 내년 1분기까지 두세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 추가 상승 흐름이 예상되는 점은 가계대출 감소 요인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정부가 일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점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팀장은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봤을때 3분기 가계신용 비율은 88%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향후 가계신용 흐름에는 증감 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그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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