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VS ‘사상 최대’···초대형 PR매물, 개인이 받아냈다

  • 등록 2011-08-10 오후 3:40:48

    수정 2011-08-10 오후 4:15:44

[이데일리 유재희 김지은 김상윤 기자]  하루는 연기금이, 하루는 개인이 시장을 지켰다. 연기금과 개인이 아니었다면 코스피 1800선은 진작에 무너졌다. 

10일 주식시장에는 무려 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소화해내면서 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지난 9일 연기금이 5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막판 낙폭을 줄이는 데 한 몫했다면, 이날은 개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매수세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로 거래를 마감,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장하자마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30분만에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모두 2조1000억원 이상의 사상 최대 프로그램 매물이 터졌지만, 개인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5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는 상승마감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국인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날 출회된 프로그램 차익매물 중 대부분이 외국인이 쏟아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1조2800억원, 역대 두번째 매도 규모를 보이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도 1조20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확대돼 우려스럽다”며 “외국인의 태도가 국내 경제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면 앞으로 시장 개선에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동 리스크가 확산됐을 당시에도 일시적인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처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도세는 과거와 좀 다르다는 설명이다. 미국 침체가 시차를 두고 국내 경제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이라면 당분간 수급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리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이 차익거래에서 1조1000억원, 비차익거래에서 6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전체 현물 시장에서 매도한 규모는 1조2800억원 수준이다. 즉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매물이 나왔지만 개별종목 거래에서는 4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은 베이시스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외국인의 개별종목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이 상당한 규모를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하나, 긍정적인 부분은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11일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차익거래 물량이 2조5000억원 가량 유입됐는데, 이것이 9일과 10일 대부분 청산되고 현재 5000억원 가량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옵션만기일 베이시스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 해도 나올 수 있는 물량이 5000억원 가량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가지자체나 투신 등에서 소폭의 매수 물량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조용한 만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지수가 상승하면서 베이시스가 개선되고, 차익매수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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