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커트 한번에 10만원입니다"[그래서 어쩌라고]

천정부지로 솟은 서비스 가격에 미용실 요금도 껑충
서울 평균 男커트비 1.1만원이라는데 강남은 10만원 훌쩍
서비스 가격에 기준없지만, 질과 양에 따라 천양지차
  • 등록 2023-04-14 오후 2:54:48

    수정 2023-04-14 오후 2:54:4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물가 상승 흐름에서 서비스 요금도 천정부지로 올라 미용실 남성 커트 비용이 2만원을 넘기가 예사인 시대이다. 고가 미용실이 몰린 서울 지역에서는 커트 한번 가격이 10만원이 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전국의 성인 남성 커트 비용 평균은 최저 1만원(부산)에서 최고 1만5000원(강원) 수준이다. 서울은 약 1만1700원이다. 여성의 커트 비용 평균은 최저 1만3700원(전북)에서 최고 2만1300원(대구) 정도이다.

현실에서 체감하는 비용은 평균 가격을 가볍게 웃돈다. 미용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남성 커트 비용은 1만 원대 중후반이 기본이고 심리적인 저항선인 2만 원을 넘긴 곳도 다수다.

특히 고가의 미용실이 몰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용실 커트 비용은 일반보다 몇 배 많다. 현재 영업 중인 청담동 A 미용실 남성 커트 비용은 5만 원으로 전국 최저가 요금과 비교하면 5배 비싸다. 일반 디자이너에게 내는 금액이 이 정도이고 실장, 부원장, 원장 등 순으로 직급이 오르면 커트비는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이 미용실 가격은 일대에서 ‘착한 편’이다. 근거리에 있는 B 미용실은 5만5000원, C 미용실은 7만 원이 각각 남성 커트비 최저가이다.

최근 성행하는 남성 전용 미용실 ‘바버숍’의 요금도 고공 행진이다. 바버숍은 일반적으로 일반 미용실보다 가격이 비싼 편인데, 서울을 기준으로 기본 커트비용이 3만 원 이하인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가격이 센 지역인 청담동의 D 바버숍은 6만6000원, 주변의 D 바버숍은 9만 원이 각각 기본 커트 비용이다.

사실 미용 서비스 요금은 매기기 나름이다. 서비스 자체가 부가가치의 영역에 가까워서 가격 기준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절대적인 정도는 참고할 만하다. 고가의 매장일수록 서비스에 들이는 품이 많고 시간도 긴 편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바버숍을 운영하는 업주는 “남성 일반 커트에 1시간 가량이 걸린다”며 “일반 미용실에서는 커트 두 번도 가능한 시간이라서 바버숍 비용이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남성 커트 전문프랜차이즈 블루클럽의 가격 정책도 참고할 만하다. 블루클럽 남성 기본 커트 요금 1만원(본사 책정)은 샴푸 서비스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 가게에서 샴푸를 원하는 고객은 스스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디자이너가 고객의 머리를 감겨주는 수고를 생략하되 가격을 낮춘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고객 반응은 제각각이다. 수년째 블루클럽을 애용하는 한 40대 남성은 “머리숱이 많아 한 달에 많게는 두 번 미용실을 가야 하는데 갈 때마다 몇만 원을 지출하는 게 부담”이라며 “이용해보니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일부러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청담동에서 머리를 자르는 30대 남성은 “머리를 어떻게 스타일링하는지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며 “한 시간 넘게 서비스를 받고 나면 자존감도 채워지는 기분이라 비용을 아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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