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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대출 빠른 증가세…가계신용/명목GDP 첫 100% 넘어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합) 비율은 211.2%로 전년동기대비 16.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01.1%로 전년동기대비 7.4%포인트 높아졌고,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 역시 110.1%로 전년동기대비 9.2%포인트 올랐다. 특히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편제 이래 처음이다.
3분기말 기준 가계부채는 168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가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7.2% 늘어났고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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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계대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살펴봤을때 당장 가계부채 부실 위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게 한은의 평가다.
전체 차주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3분기 기준 35.7%로 2018년말(39.6%)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DSR 하락폭에 대한 기여도는 요인별로 △대출원금 증가(3.6%포인트) △평균만기 장기화(-3.6%포인트) △대출금리 하락(-1.9%포인트) △소득 증가(-2.1%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연체율과 연체차주 비중도 계속해 낮아지다가 2017년부터 40대와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연령별로 △30대 이하 0.47% △40대 0.77% △50대 0.64% △60대 이상 0.74%를 나타냈다. 연체비중은 △30대 이하 1.71% △40대 2.21% △50대 2.06% △60대 이상 1.61% 수준이다.
민좌홍 금융안정 국장은 “최근의 연체율 하락 등 가계부채 건전성의 개선은 일시적 요인이 아닌 가계대출의 만기 장기화, 금리 하락 등의 요인에 기인을 하고 있어 경기의 급속한 악화가 아니라면 가계부채 건전성이 갑자기 악화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이같은 요인이 변화하는 경우에 가계 상환능력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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