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회의에서 감산안 구체화
이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57센트(1.2%) 오른 배럴당 48.81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1일 이후 3개월래 최고치다.
9월26~28일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이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산유량 동결 및 감산 논의에서 감산에 합의한 이후 4거래일 연속 WTI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알제리 회의 전후로 11거래일동안 9일이나 유가가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0센트(1.4%) 오른 배럴당 50.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18일 이후 최고치다. 또한 지난 9월8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로 올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8년만에 석유 카르델이 산유량 감산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OPEC이 다시한 번 산유량을 조절하면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감산 현실화 안되면 원유시장 변동성 커져”
다만 일각에서는 OPEC이 실제 구체적인 감산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OPEC의 감산 합의가 무산될 경우 실망감으로 인해 원유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알제리 합의로 감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데 OPEC의 생산량 감축 능력에 대한 어떠한 의심이라도 제기될 경우 유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감산 합의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석유 가격 전망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에너지 에스펙츠는 원유의 중단기 수급 상황으로 미뤄 올해 석유 가격이 배럴당 50~55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에스펙츠는 “이미 비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량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OPEC 회원국들의 감산만이 원유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