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생과 사장 "신약개발 길게 보겠다"

경쟁사에 신약 이전·복제약 공략 등 '실속 챙기기' 행보
  • 등록 2012-09-12 오후 4:03:01

    수정 2012-09-12 오후 4:04:1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신약개발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길게 보고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일재 LG생명과학(068870) 사장은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2’ 개막식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달라진 LG생명과학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실속과 매출까지 동시에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신약개발에 매진해 온 모습과 달리 제네릭(복제약)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중 하나다. LG생명과학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자체개발해 임상2상시험이 완료된 B형간염치료제 신약 판권을 경쟁사인 일동제약에 넘기며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그동안 상위업체간 상업화가 임박한 신약을 넘겨준 사례는 전무하다.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
주력분야에 연구개발과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도 정 사장의 복안이다. 정 사장은 “제네릭 개발에는 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며 즉각 매출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생명과학은 국내제약사 중 매출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20.8%에 달한다. 왕성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신약 성과는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아 고전해 왔었다.

지난 2003년 자체개발신약 ‘팩티브‘가 국산신약 최초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지만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0년 미국 길리어드사 진행중이던 C형간염치료제는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막대한 비용을 장기간 투입해야 하는 신약은 가장 잘 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단기 수익도 놓치지 않겠다는 정 사장의 승부수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LG생명과학의 수장으로 부임한 정 사장은 의약품 전문가가 아닌 LG 경영관리팀장, LG텔레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비즈니스 전략가다.

정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녹십자, 한독약품 등 경쟁사들과 개발·영업 분야에 걸쳐 다양한 제휴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일재 사장은 “매출의 20% 정도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평생 연구개발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신약개발이 단기간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