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생명과학(068870) 사장은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2’ 개막식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달라진 LG생명과학의 연구개발(R&D)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빠른 시일내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 실속과 매출까지 동시에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신약개발에 매진해 온 모습과 달리 제네릭(복제약)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달라진 모습중 하나다. LG생명과학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자체개발해 임상2상시험이 완료된 B형간염치료제 신약 판권을 경쟁사인 일동제약에 넘기며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그동안 상위업체간 상업화가 임박한 신약을 넘겨준 사례는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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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자체개발신약 ‘팩티브‘가 국산신약 최초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지만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0년 미국 길리어드사 진행중이던 C형간염치료제는 임상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녹십자, 한독약품 등 경쟁사들과 개발·영업 분야에 걸쳐 다양한 제휴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일재 사장은 “매출의 20% 정도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평생 연구개발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신약개발이 단기간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겠다”며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