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공기업 감사들, 청와대를 실망시켰다?

  • 등록 2007-05-16 오후 5:10:05

    수정 2007-05-16 오후 5:11:18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공기업 감사들로 청와대가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 13일 조폐공사 등 공공기관 21명의 감사들이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일의 파문이 청와대까지 닿고 있다.

해외 혁신사례를 견학하겠다는 명목이었지만, 이과수 폭포 등 관광 일정으로 거의 채운, 철없는 활동 때문이다. 결국 이들을 임명한 기획예산처, 청와대의 감독시스템, 인사시스템이 문제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

청와대는 곤혹스럽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기획예산처에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직접 해명하거나, 조치를 내놓을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감사의 임명이 잘못된 것인지, 임명이후 관리가 잘못된 것인지를 따져볼 문제"라며 "아직까지 임명 시스템이 잘못되어 생긴 문제인지는 아직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 관계자, 열린우리당 당료 등 정치인 출신이다.

이들을 임명할 때 청와대가 총대를 멨었기에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7월26일 문해남 청와대 인사관리비서관은 청와대브리핑에 <공기업 감사 외부에서 와야 제 역할 가능>이라는 글로 정치인출신의 감사 임명을 옹호했었다.

문 비서관은 "감사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을 임명해야 합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부 인사들과 일체가 되어 지내도 그만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책임감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라의 일을, 정부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아니 더 나아가서는 자기 일보다 더 챙기려는 의지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책임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고 주장했었다.

청와대의 기대와는 달리, 이들 정치인 출신 감사들의 `정부에 대한 책임의식`은 상당히 미흡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이 `노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짠 것이 부적절하다는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청와대 인사시스템까지 거론하는 건 지나친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장이 감사들에게 `위로성 외유행사` 예산을 지원하는 관행이 남아있는 만큼, 차제에 이런 관행에 대한 제도적 개선책도 마련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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