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경영 돌입` 대원미디어, 콘텐츠 제작·유통사업 속도낸다

정동훈 사장 승진 이어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안 상정
정욱 회장과 각자대표 예정…파워레인저 신작 ‘첫걸음’
  • 등록 2017-03-06 오전 10:18:02

    수정 2017-03-06 오전 10:18:0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인 배우와 한국 배경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신작.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 작품 발표회에서는 정욱 대원미디어(048910) 회장 대신 장남인 정동훈 사장이 연단에 올라 제작 참여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던 그는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 발표회를 통해 처음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십년의 업력을 지닌 콘텐츠기업 대원미디어의 후계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안건이 통과되면 정 사장은 등기 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기존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정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독자 영역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1977년 설립된 4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일본 업체와 ‘은하철도 999’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작을 시작으로 국내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국내 라이선스사업을 맡고 있다. 닌텐도 DS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위(Wii)를 국내 판매하고 ‘유희왕’ 카드게임을 출시하는 등 게임 분야 사업도 영위한다. 케이블 방송업체인 대원방송(지분율 44.92%), 게임 단말기·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대원게임(지분율 70%), 캐릭터 콘텐츠 라이선싱업체 대원씨아이(지분율 100%, 이상 작년 3분기 기준) 등을 계열로 두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정 회장이 70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미 정 사장은 그룹 전략 마케팅을 총괄해왔기 때문에 등기이사 등재는 시간문제였다는 평가다. 월트디즈니·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최영일 전 대표가 2014년 사임한 후 신 성장동력을 이끌고 나갈 차세대 리더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회사 설립연도와 같은 해 출생한 정 사장은 한국 나이로 올해 41세를 맞았다.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도쿄에 위치한 게이오 기주쿠대 대학원 마케팅관리 석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17억원을 들여 회사 주식 18만여주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은 1.22%에서 2.61%로 크게 상승했다.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이사 체제 대원미디어는 앞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영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파워레인저 신작 발표회에서 정 사장은 “회사의 근본 DNA(유전자)인 콘텐츠 제작 회사로서는 다소 알려져 있지 않아 브랜딩에서 소홀해지지 않았나 한다”며 콘텐츠 전문기업으로서 낮은 성과와 인지도에 대한 고충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그가 직접 발표에 나선 파워레인저 신작 ‘브레이브’는 그만큼 의미가 있다. 이번 작품 제작에 회사는 지분을 투자하며 향후 수익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3국이 파워레인저 제작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향후 미국에서 제작하는 극장판 개봉과 일본·동남아 진출, 역할수행게임(RPG) 출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어서 수혜가 기대된다.

콘텐츠 라이선싱사업도 최근 들어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2015년 처음 개장한 스튜디오 지브리 캐릭터숍 ‘도토리숲’은 용산점에 이어 홍대점 등 점포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문을 연 원피스 테마카페(카페 디 원피스)는 개장 후 고객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개별 기준)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45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사업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익을 전부 가져가지 않는 대신 안정성이 높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중국 진출을 타진하며 최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정세 불안 등 리스크에 대응하는 안목을 보이기도 했다. 발표회에서 만난 정 사장은 “외교 갈등 등 대외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JV 형태로 진출하게 된 것”이라며 “JV가 본격 가동되면서 콘텐츠 라이선싱 사업이 연내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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