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순이익 2.5조, 8년만에 최소…"수익 늘었지만 비용지출 더 컸다"

한국은행, 2022년도 연차보고서 발간
전년比 5.3조↓, 총수익 1.9조↑…총비은 9.3조↑
유가증권 매매차익 10조↓, 마이너스 전환
현금성 자산 10%로 확대…통계작성 이후 최고치
  • 등록 2023-03-30 오후 12:03:41

    수정 2023-03-30 오후 2:43:2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약 2조5000억원 벌어들이며 8년 만에 최소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이자 이익 등 총수익이 20조9946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9115억원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총비용이 17조6982억원으로 9조3565억원이나 급증한 것이 순이익 급감의 원인이 됐다.

사진=이데일리DB
한은은 30일 ‘2022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5452억원으로 전년(7조8638억원)보다 5조3186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순이익은 2014년(1조9846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세전 순이익으로 따지면 3조296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조4450억원 줄었다.

한은의 손익은 총자산(582조8261억원)의 67.5%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의 운용수익률, 통안채 이자, 원·달러 환율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작년 유가증권 이자 이익은 금리상승 영향으로 7조5578억원을 기록, 전년(6조6787억원)보다 8792억원 증가했다. 외환매매 이익은 2021년 144억원에서 2조306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외환매도 규모가 커진 탓이다.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등의 용도로 위화유동성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현금성 자산이 10%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07년 통계 집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유가증권 운용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 국채나 주식 등 유가증권 매매차익이 2조9951억원 손실이 나 7조4893억원 이익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총 10조4844억원 감소한 것이다. 채권가격과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은이 비용으로 내야 하는 통안채 이자비용도 1조920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1조4635억원)보다 4546억원 증가했다. 작년 통안채 발행은 127조1000억원(평균잔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조5000억원 줄었지만,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순이익의 70%를 국고에 납입하는 데, 이에 따라 작년 70%인 1조7546억원 가량이 정부 손에 들어갔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270억원이 임의 적립됐고, 나머지 7636억원만 법정 적립금으로 쌓아뒀다. 작년말 기준 적립금 잔액은 20조1379억원이다.

작년말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82조8261억원으로 전년말(595조6437억원)보다 12조8175억원 감소했다. 이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화증권 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기안한다. 외화자산의 유가증권 구성을 보면 국채가 39.4%, 정부기관채가 14.1%, 회사채가 11%, 자산유동화채가 11.5%, 주식이 11.4%를 차지한다.

부채는 560조9065억원으로 전년(570조7646억원) 대비 9조8581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화폐발행이 증가한 반면, 유동성 조절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통화안정증권발행은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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