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포럼]“10년 뒤 우리나라, 정말 먹고 살기 어렵다”

중국, 가격 경쟁력 강화·기술 표준화 집중
부족한 노동력, 로봇 생산시설 확충 지원
기술 표준화 위해 제조업의 서비스업화
  • 등록 2016-11-13 오후 6:00:01

    수정 2016-11-13 오후 6:00:0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10년 뒤 우리나라, 정말 먹고 살기 어려워진다”

한국은 근본적인 경제 구조 변화 없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 이라는 지적이 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적극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국을 추월했고, 최근에는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화까지 장악하려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장관은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인 변수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에게 뒤쳐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뒤 우리에게 경쟁 우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기자동차와 드론 등 차세대 제조업에서도 한국은 규모와 경쟁력 면에서 중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상업용 드론의 70%를 공급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도 세계 1위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생산라인 개선을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경쟁사의 3분의 1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해 적극적으로 로봇 생산라인을 도입하며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진 전 장관은 “중국에서는 최근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오른 상황에서 로봇 생산 라인을 갖춰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로봇 1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산업용 로봇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올해 1~9월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급대수는 총 5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중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8만대의 산업용 로봇이 중국 공장에 보급될 전망이다.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국제 표준화 계획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진 전 장관은 “(내수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전기차 충전기를 만들어도 팔 곳이 없지만 중국은 다르다. 13억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그만한 내수가 있다”면서 “중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자국 내 기준을 자연스럽게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해 기술 표준화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의 한 공작기계 제조회사는 조그만 중소기업에 기계를 대여해주고 기계를 다루는 방법과 제품 생산 등을 교육해준다. 이 과정에서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보도 얻는다. 그렇게 얻은 정보는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활용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즉,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나간다. 이른바 제조업의 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진 전 장관은 “한국이 해야할 일 역시 제조업의 서비스화다. 그게 아니면 답이 없다”면서 “농업이든 상업이든 표준을 장악하고 플랫폼화를 하지 않으면 중국에게 더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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