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구글은 삼성전자와 하나의 팀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업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삼성전자가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에 이어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기준) 폰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루빈 부사장은 19일 `갤럭시 넥서스` 발표회에서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협업을 하게 돼 기쁘다"며 "갤럭시 넥서스는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스마트 폰 그 이상으로,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업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좌)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우)이 19일 홍콩에서 공개된 `갤럭시 넥서스`를 들고 있다 |
삼성전자는 그 동안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 등 두 차례에 걸쳐 구글의 레퍼런스(기준) 폰을 제작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구글이 휴대폰 생산라인을 갖춘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뒤에는 두 회사간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 폰 개발도 삼성전자에서 모토로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루빈 부사장의 발언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갤럭시 넥서스 발표에 앞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사장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는 별개로 구글과는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모토로라 인수 후 (두 회사 관계가)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지금껏 해왔던 대로 앞으로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 사장은 애플과의 소송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특허력이 이동통신 업계에서 상당한 특허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장과 고객을 지키기 위해 갖고 있는 능력과 역량을 모두 동원해 (애플을)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우리에게 한 것처럼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법무팀을 더 보강해 (소송) 범위도 넓히고, 수위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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