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일’로 크롬에 도전장…“3년 내 국내 1위”(종합)

연내 웨일OS·웨일북 출시..브라우저 기반 구축
자동차 디스플레이·키오스크 등으로 OS 확대
글로벌 기업들과 MOU 추진.."웨일 생태계 구축"
  • 등록 2021-04-27 오후 12:01:22

    수정 2021-04-27 오후 2:00:29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웨일의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035420)가 자사 웹 브라우저 ‘웨일’로 구글 ‘크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년 안에 크롬을 제치고 국내 웹 브라우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웨일 브라우저 점유율, 매주 최고치 경신”

웨일 서비스를 이끄는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장 기본 통로이고, 웹 서비스 개발자들에게는 기술적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3월 기준 웨일의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7.63%로 1위 크롬(52.77%)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 책임리더는 해당 수치에 대한 신뢰성을 언급하면서,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추세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 책임리더는 “스탯카운터 지표는 반 정도만 신뢰하며, 추세 파악에 의미를 둘 뿐 숫자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내부에서 보는 숫자와 차이가 크다. 출시 이후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매주 점유율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소통으로 만들어갈 ‘웨일 신화’

넘어서기 힘들어 보이는 크롬 성벽을 정복할 최고 전략으로 네이버는 ‘고객 소통’을 강조했다. 타사 브라우저처럼 자체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철저하게 바텀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김 책임리더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저희는 사용자가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바텀업 전략을 펼 것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것들 위주로 기능을 추가하고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일 연구소 직원들 모두가 홈페이지에 ‘댓글 0개 글 만들지 않기’를 실천 중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웨일 관련 글이 약 7만개 올라와 있는데, 이를 모두 단순 댓글 처리하지 않고 일일이 대응하면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김 책임리더는 “새벽 1시에 작동이 잘 되지 않는다는 고객의 컴퓨터에 접속해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있다”며 “실제로 90% 이상은 사용자 컴퓨터 문제인데, 마치 컴퓨터 AS 기사처럼 일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쌓여 사용자 한명, 한명이 충성 연구원이 되는 일로 이어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사용감 그대로 PC에서도 제공

네이버가 자체 브라우저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출시한 웨일은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다양한 편의 도구를 한데 모아볼 수 있는 ‘사이드바’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글 뷰어’ 탑재 등 국내 사용자와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기능을 선보여왔다.

김 책임리더는 “웨일의 등장으로 사용자들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브라우저는 국내 웹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라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노리는 웨일은 사용자들이 PC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향후 중요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달 출시한 ‘사이드바 단독모드’는 위젯을 통해 문서창과 브라우저를 오가는 불편함 없이 모바일앱과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들을 실행할 수 있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사이드바 단독모드’ 위젯으로 파파고를 실행해 외국어를 번역하거나 바이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탕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는 ‘퀵 서치 위젯’도 최근 적용됐다. “두 기능 모두 기존의 브라우저들이 제공하던 ‘창’이라는 UX를 넘어서 사용자 입장에서 더욱 편리한 방식을 고민한 결과”라고 김효 책임리더는 강조했다.

브라우저 웨일, OS·웨일북 넘어 ‘생태계’로

네이버는 궁극적으로 웨일로 단순 브라우저를 넘어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올 하반기 중 ‘웨일 OS’로 구동하는 교육용 디바이스 ‘웨일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네이버는 LG전자와 웨일북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에는 루컴즈시스템과 업무협약을 맺고 웨일북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들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디바이스뿐 아니라 웹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웨일 OS를 기반으로 제공해 ‘웨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 탑재나 키오스크 탑재 등이 대표적인 활용 예다.

김 책임리더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웨일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각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의 점유율이 곧 웨일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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