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LG석화, 악몽의 3월

  • 등록 2004-03-26 오후 5:01:15

    수정 2004-03-26 오후 5:01:15

[edaily 이진우기자] LG석유화학(012990) 주가의 3월 일봉그래프 모양은 폭포수에 가깝다. 이달초 3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어느새 2만3300원이다. 한달만에 20% 넘게 내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수준이다. 호남석유화학, LG화학, 한화석화, SK(주) 등 석유화학업종의 주가가 대부분 3월들어 10% 이상 내렸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더라도 유독 하락폭이 크다. 대형 석유화학업체 가운데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우려로 23일부터 급락한 한화석화를 제외하면 3월 한달동안 LG석화의 낙폭이 제일 크다. ◇외국인 집중 매도..한달새 20%넘게 급락 LG석유화학의 주가를 끌어내린 장본인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은 3월 8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우위다. 지분율도 38%에서 35%로 줄었다. 3월 한달동안 팔아치운 물량이 100만주에 이른다. 최근 1년간 외국인들이 올해 3월처럼 집중매도한 적은 없었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다면 주가가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 문제는 외국인들이 왜 팔아치우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석유화학의 하락 이유에 대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익전망이나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다며 싼 주가를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왜 계속 팔까. 애널리스트들이 추측하는 외국인들의 매도 이유는 2분기의 실적둔화와 석유화학 업황의 2004년 피크설, 포트폴리오 교체에 따른 차익실현 등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외국인들이 매도배경에 대해 "2분기의 실적하락폭이 다른 석유화학업체에 비하여 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주력제품인 기초유분이 1분기에 원유가의 강세로 사상 최고의 마진을 경험했기 때문에 비수기인 2분기의 가격조정폭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열린 미국의 CMAI conference에서 2005년 에틸렌 마진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내년 전망이 기존 보다 다소 비관적이라는 점도 이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은 "4월말이면 사상최고의 1분기 실적이 확인될 것이고, 3분기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므로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3만65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우리증권 김영진 연구원은 "유가가 오를수록 마진이 좋아지는 기초유분의 특성상 더이상 유가가 오르지 않으면 올해가 실적의 피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보다는 소재주나 수출주 등 기존의 주도주를 팔고 덜 오른 내수주를 사들이는 포트폴리오 교체 차원의 매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LG석화의 주가가 과매도 국면이기 때문에 3만원대까지는 언제라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환경 여전히 든든.."반등가능성 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3만원대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의 급락을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붕괴로 보고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은 분기별로 계절적인 수요변화가 있기 때문에 1년 이상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2분기가 1분기에 비해 비수기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비수기라고 주가가 내리고 성수기라고 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박정배 연구원도 긍정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에틸렌의 중국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5년은 되어야 업황의 피크"라고 설명하고 "최근의 하락은 그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저가매수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올해 LG석화의 영업이익증가율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26%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2005년에는 다시 35%증가하며 이익 개선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과 같은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추세가 무너질만큼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동부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3만6400원. 26일 LG석유화학의 주가는 2.9% 내린 2만3300원으로 마감했지만, 무려 137만주가 거래되며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손바뀜을 기록했다. 평소 거래량의 4배가 넘는다. 팔기도 많이 팔고 그만큼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반등가능성을 바탕으로 추측한다면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증권사들이 모두들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는 LG석화의 반등이 과연 현실화될지, 다시 오른다면 그게 언제부터일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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