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전단채 펀드, 판매 중단한 사연은?

18년 中ABCP 200억원 투자 관련
채권단 소송과 별도…발행사 관련
사건 발생 직후 상각 처리
  • 등록 2021-03-22 오후 2:25:16

    수정 2021-03-22 오후 4:12:4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투자 자산 부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KTB전단채 펀드가 소송 제기로 판매 중단에 들어간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9일 수시 공시를 통해 내달 중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금정제십이차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 관련으로 계약취소에 따른 원상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오는 29일부터 소송 결과가 귀속되는 시점까지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KTB운용 측은 “2018년 5월경 전단채펀드를 통해 금정제십이차 ABCP에 200억원을 투자했으나 편입과정과 관련해서 법적 이슈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4월 중순경 전단채펀드에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면서 “상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비용은 전단채펀드의 신탁재산에서 지출될 예정이다.

KTB전단채 펀드는 국내 채권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지난 2018년 금정제십이차 ABCP에 200억원을 투자했지만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부실 자산화됐다. 그해 12월 중 이자지급 명목으로 일부 자금 상환이 있었으나 채권단은 법무대리인의 의견 등을 참고해 이를 자산관리자 외화계좌에 보관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수정자구계획안 등을 검토했지만 수정안이 오간 뒤에도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진행 중인 채권단 소송 외에도 별도 소송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제가 된 ABCP를 사들인 여타 금융사들도 관련 회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부 관련 인물은 금품 수수 혐의를 받아 논란이 됐다.

2018년 5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650억원 규모의 ABCP가 국내서도 발행됐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십이차를 통해서였다. 현대차증권(500억원)과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부산은행(200억원) 등 11곳이 사들였다. 하지만 그해 11월 만기를 맞았음에도 상환에 실패(디폴트)하면서 부도 처리됐다.

KTB자산운용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부실자산의 80%를 상각했다. 해당 자산의 당시 보유 비중은 5% 수준으로, 약 -4% 손실이 발생했다. 수익률은 2016년 설정 이후 사건 발생 이전까지 비교지수를 넘어서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부실 자산 상각으로 인해 3월 19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4.74%로 비교지수 7.29%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상 전단채 펀드는 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준의 수익률이나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한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한다. 수익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투자자들의 펀드런이 이어지면서 한때 4000억원이 넘었던 순자산은 현재 300억원 미만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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