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孫 "호남을 잡아라" 구애 경쟁 치열

  • 등록 2012-06-20 오후 5:44:29

    수정 2012-06-20 오후 5:47:5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이 잇따라 광주·전남을 방문하며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민주당의 근간인 호남은 정치적 상징성이 높아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전체적인 경선 흐름을 좌우할 전략 지역으로 손꼽힌다. 또한 호남은 현재 대선 경선을 앞두고 뚜렷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어, 후보들 간 치열한 구애 경쟁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문 고문은 20일부터 사흘 간 광주·나주·목포를 잇는 `경청 투어`에 돌입했다. 문 고문은 이번 방문에서 거리 인사를 다니며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한편,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 대화를 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해남 대흥사를 방문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문 고문은 지난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했다. 4·11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호남 홀대론` 불식시키고, 친노무현 진영에 대한 호남의 반발 기류를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문 고문은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말 정권교체를 이루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광주·전남에서 지지를 받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정부나 참여정부가 그랬듯이 3번째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는데 광주·전남이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동시에 언급하면서, 호남과 친노를 모두 아우르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고문은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으로 구분하는 프레임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며 "그런 프레임을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지난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연일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손 고문은 출마 선언 이튿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자 닮고 싶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고문은 17일 서울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으며, 18일에는 첫 지역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광주정신을 받들어 정의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호남 민심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가운데, 문·손 고문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 여론은 손 고문이 다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민심이 친노 진영의 `영남 후보론`에 동의할지, 중도층을 잡아야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손 전 대표의 논리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며 "지난 2002년 대선 경선처럼 호남의 상징성이 크지는 않지만, 무시 못할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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