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잠재성이냐 악화된 실적이냐…日라인을 보는 두가지 시각

미즈호銀과 인터넷 은행 설립…라인페이 가맹점도 100만 돌파해
SNS에서 결제·금융기업으로 사업영역 확대 '박차'
단기간 수익화는 어려워…"2~3년 걸릴 듯"
캐시카우 사업 실적 악화…투자는 늘어난데 사업성 어쩌나 '우려'
  • 등록 2018-11-30 오후 2:38:14

    수정 2018-11-30 오후 2:38:1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에서 금융회사로의 변신을 시도 중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연계해 내년 인터넷은행 설립을 발표했다. ‘현금없는 사회’를 주도하겠다며 출시한 라인페이는 당초 공약대로 지난 11월 100만개 가맹점을 달성했다. 금융회사로의 투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반면 당초 주수익원이었던 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나 광고수입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사업으로는 당장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캐시카우 사업의 성장성이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오전 기준 도쿄증권시장에서 라인 주가는 전일 대비 1.10% 오른 4135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발 주가 하락 여파로 한때 3000엔까지 밀렸지만 27일 인터넷은행 설립과 중국 텐센트와 손을 잡고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결제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13% 상승, 이후 순조롭게 상승흐름을 타 4000엔 초반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 1월 역대 최고(5450엔)와 비교해서는 약 25% 낮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의 밝은 미래와 당장 눈앞에 놓인 실적의 갭(Gap)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인을 향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라인은 일본 내에서만 7800만명, 해외를 포함해 1억 65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결제서비스를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 아래 투자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아직 현금 결제가 보편화된 일본 시장 내에서 결제 주도권을 확보해 향후 수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에서는 “신용을 배놓을 수 없는 금융서비스에서 미즈호은행과 손잡으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JP모건증권 모리 하루카)했다.

실제 텐센트의 사례를 볼 때 라인이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이 나온다. 텐센트는 월간 10억명에 달하는 유저를 기반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광고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결제, 자산운용, 소액대출, 보험 등 금융서비스로 급속하게 서비스를 확장, 수익을 거두고 있다. 관련 부분 매출은 올해 3분기 69% 증가한 202억위안(약 3300억엔)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담당한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반대로 최근 발표된 실적은 라인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1~9월 연결최종영업손익(국제회계 기준)은 60억달러 적자(2017년 1~9월은 120억 흑자)였다. 스마트폰 결제나 음성인공지능(AI) 등 전략사업에서 영업적자가 지난해 1~9월 107억엔에서 올해 같은 기간 228억엔으로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고나 게임 등 주력사업의 영업이익(지난해 1~9월·212억엔)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나 줄어들었다. 게임이나 라인앱에서 사용하는 스티커 수입은 사진공유사이트가 보급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광고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 라인은 올해 12월 예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실적(QUICK예상치)은 29억엔 적자다.

대차대조표 상 이익잉여금 역시 9월 말 시점으로 101억엔 마이너스다. 일본 내에만 7800만명, 해외를 포함해 1억 65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손익을 산출해도 적자기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데카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금융사업이 수익이 나려면 “2~3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다만 라인이 가진 ‘탄환’(현금)을 고려할 때 당장의 적자는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의 자기자본비율은 41%로 건전한 수준이다. 9월 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CB)로 약 1480억엔을 조달해 9월말 현금자산은 2604억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데카와 사장은 이번 분기 전략사업에서 약 300억엔까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CB 일부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인수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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