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넥슨 직원들…‘게임메카’ 판교도 ‘술렁’

2일 방문한 판교, 김정주 별세에 허탈
넥슨 직원들도 침울 “IT인으로서 조의”
엔씨 등 인근 게임인들도 “너무 허망해”
홍보 등 자제 분위기도, 온라인서도 애도
  • 등록 2022-03-02 오후 1:27:23

    수정 2022-03-02 오후 1:27:23

2일 오전 넥슨 판교 건물 전경. 많은 인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해 조용한 모습이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게임 업계 위상을 올려주신 분인데, 너무 허망하죠.”(엔씨소프트 A직원)

‘게임업계의 큰별’ 김정주 넥슨 창업자(NXC 이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넥슨 내부는 물론 국내 게임산업의 메카인 판교도 술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재택근무가 많아진 판교지만 곳곳에서 김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일 방문한 판교 넥슨 본사 주변은 조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인력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터라 실제 직원들을 많이 접하긴 어려웠다. 또한 넥슨은 회사 차원에서도 별도로 김 창업자를 추모하는 행사는 계획하지 않은 상태다.

넥슨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술렁이는 분위기다. 전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가 직접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직원들을 다독였지만, ‘김정주=넥슨’으로 여겨질 정도로 상징성 있는 김 창업자의 죽음은 사내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이날 만난 넥슨 직원 B씨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마음이 아프다 어린시절 넥슨 게임 덕분에 즐겁게 지내왔고, 어느새 자라 넥슨이란 회사에서 업무를 꿈꿔왔고 덕분에 지금이 있다”며 “IT인으로서 직원으로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판교에 적을 두고 있는 주변 게임업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판교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게임업체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 창업자의 별세 소식에 대해 허망함을 표했다.

카페에서 만난 한 모바일 게임사 직원 C씨는 “누구보다 잘 나가고 별 탈이 없던 넥슨이었는데, 갑자기 창업주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어제 저녁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판교에서 VR게임을 만드는 D 스타트업 대표도 “오늘 판교에서 가장 큰 슬픈 이슈”라며 “우울증 때문에 고생했다는 얘기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영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에서도 이번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엔씨소프트의 한 직원은 “(김 창업자는)게임업계를 이끈 거장으로 생각한다”며 “업계의 위상을 올려준 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넥슨 인근에 본사를 둔 게임사들 사이에선 김 창업자의 죽음 이후 각종 홍보 등도 비교적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시에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판교 IT인들의 김 창업자에 대한 애도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업체, 업종을 떠나 국내 게임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김 창업자를 기리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에 대한 게임업계의 영향력이 상당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판교에선 한동안 김 창업자와 넥슨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판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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