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발 묶일랴"…'脫리라' 제동조치에 금융시장 패닉

스왑금리 1200%까지 뛰어…"터키정부, 터부를 건드렸다"
  • 등록 2019-03-28 오전 10:56:37

    수정 2019-03-28 오전 11:09:32

△ “이스탄불은 우리를 위한 러브스토리”라는 문구가 실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의 얼굴이 실린 지방선거 포스터가 26일 이스탄불 한 빌딩에 걸려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터키 통화인 리라화 급락을 막으려는 터키 정부의 조치로 금융시장의 패닉이 확산되고 있다. 31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스왑거래를 막으면서 오히려 해외투자자들 사이에 ‘터키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을 매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터키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BIST100은 27일(현지시간) 전일 종가 대비 5.7% 급락했다. 이는 터키 군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에 반발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던 2016년 7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2년물 국채금리도 급상승해 연 20%를 돌파했다.

터키는 엄청난 물가 상승 압력에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해 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터키의 국내총생산은 2018년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하락해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 특히 환율이 높아지고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하면서 터키 정부의 외채 지불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결국 터키정부가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터키 국내은행에 외국인 투자자와의 스왑거래를 하지 않을 것을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20% 수준이었던 리라의 스왑거래금리는 2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돌파했다.

외환스왑은 외환시장의 환율변동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한 거래 등에 활용된다. 달러화를 터키화로 바꾸는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자 이틀간 리라화 가치는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리라화 유동성이 고갈됐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리라화는 달러에 화락세로 전환했다.

재정적자로 외자 의존율이 높은 터키에게 환율안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에르도안 정부의 도가 지나친 시장 개입은 오히려 터키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중장기적인 외화 유출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즈호 은행 유럽자금 본부의 혼다 히데토시 시니어외환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리라의 급락을 막기 위해 자유로운 거래를 막았다”며 “(터키정부가) 시장의 터부를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달러-리라화 환율 변동 차트[그래프=인베스팅.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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