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봉천8-1구역 뉴타운 설명회 무산

50여명 강단 점거 시위..14구역도 찬반논란
  • 등록 2012-05-24 오후 6:57:29

    수정 2012-05-25 오후 4:37:52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5일자 25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거짓말하지 마라. 주민 40%가 (봉천 8-1구역 재건축에) 반대한다는 게 맞느냐.”   “아파트 지어서 한 몫 챙기려는 거 아니냐. 60평짜리 집이 어떻게 32평짜리 아파트 두 채로 변하냐. 어디서 거짓말을 해!”   한동네 주민이 두 패로 나뉘었다. 뉴타운·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으로 갈려 승강이가 벌어졌다. 봉천 8-1구역에 함께 살던 주민들이 삿대질하며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24일 관악구민회관은 뉴타운·재건축 찬반을 두고 다투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주민 50여 명이 강당 무대를 점거하고 ‘재건축 결사 반대’라 쓰인 종이를 들고 설명회를 거부했다. 한 주민은 “재건축 때문에 친목계도 다 깨지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4일 열리려던 주민재생 시민 아카데미가 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 50여 명이 강당 무대를 점거해 무산됐다.
  이날 오후3시에 열릴 예정이던 ‘주거재생 시민 아카데미’는 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열리지 못했다.   주거재생 시민 아카데미는 서울시가 주민에게 ‘뉴타운·재개발 정비사업 수습대책’을 설명하려 25개 자치구를 서부권·동남권·동북권·서남권·도심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뉴타운 설명회다. 이번 설명회는 양천, 중랑, 노원 등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재건축 결사 반대’라 쓰인 종이를 들고 설명회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봉천 8-1·14구역의 주민의 반대가 거셌다. 봉천 8-1구역 재건축을 반대하는 박상천(60)씨는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설명회 자체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설명을 들어볼 필요도 없이 재건축을 취소하라는 것이다. 조춘자(66)씨도 “지금 땅을 팔면 3.3㎡당 800만~900만 원을 받는데 분양받을때는 3.3㎡당 1350만 원을 내야 한단다. 우리가 무슨 돈으로 감당하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재건축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원정옥(56)씨는 “초·중·고등학교 가보면 (지역이 너무 낙후돼)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제일 많이 지원받는다더라. 재건축으로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역세권이라 일반 분양도 잘 될 텐데 왜 이렇게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 등에서 열린 세 차례의 설명회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있어도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며 “주거재생 시민 아카데미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관악구민회관 밖에는 뉴타운·재건축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주민이 삼삼오오 모여 재건축 대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봉천 8-1구역은 재건축 지역으로,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75%의 동의를 받으려고 하지만 찬성이 6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봉천 14구역은 재건축예정지역으로 구역으로 지정하려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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