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한달…메기인가 악어인가

현대카드 영향력↑…카드사 영업 경쟁도 갈수록 치열
삼성페이 유료화 검토에 카드사 울상…7~8월 결판날 듯
  • 등록 2023-04-20 오후 5:04:05

    수정 2023-04-20 오후 5:04:0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 차에 접어든 가운데 카드업계 전반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애플페이라는 ‘메기’가 출현하자 카드사들이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업권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페이를 의식해 삼성페이 유료화를 검토하면서 카드업계가 수익 악화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페이 사용 화면(사진=현대카드)
애플페이, 카드시장 ‘메기’ 역할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21일 국내 서비스 출시 한 달을 맞는다. 초기 흥행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출시 3주 만에 카드 등록 수가 200만건을 넘어섰다. 가입자의 이용률은 60%에 달한다. 이 기간 결제승인 기준 8만6000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가 사용됐다. 이 기세를 몰아 현대카드는 이달 중 애플페이 론칭 관련 성과도 밝힐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페이를 독점한 현대카드가 화제성을 띠면서 아직 애플페이와 제휴되지 않은 카드사들은 자체 차별화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캐릭터카드’로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신한카드 집계 결과 신한카드의 주요 캐릭터카드 발급매수는 지난달 313만장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 론칭한 산리오 캐릭터즈카드는 출시 4일 만에 5만장 이상 신청이 몰려 재고부족으로 배송지연 공지를 띄워야했다. 한 달 간 누적발급수는 10만6000장을 기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출시와 함께 카드사들의 자체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페이 등장이 카드업계 경쟁체제를 가속화 하는 한편 시장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최근 삼성페이에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카드사 실무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지금까지 카드사에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향후 재계약 시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로부터 받는 0.15%의 수수료를 동일하게 청구할 계획으로 보인다. 계약 시점은 7~8월께로 전해진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향후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더 올릴 수 있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교통카드 사용은 쉽지 않아

애플페이가 한 달만에 급격히 시장지배력을 키웠지만 범용성이나 측면에서는 여전히 열위에 있다.

애플페이 국내 론칭과 함께 약 120개 브랜드가 전용 단말기를 도입했고 현재 10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애플페이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수 300만여개에 비하면 아직 규모는 미미하다. 애플카드는 교통카드 사용도 여전히 불가능하다. 코레일이 자사의 선불 교통카드에 애플페이 호환 가능성을 지난해 9월 검토했으나 이후 진전이 없다. 상당한 인프라 투자비 문제가 걸림돌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협의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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