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개소세 인하로 경차를 뺀 전 차종의 가격이 저겠는 20만원대에서 많게는 200만원 이상 낮아졌다. 소형차인 현대차 엑센트나 기아차(000270) 프라이드 등은 모델에 따라 21만~36만원 할인된다. 제네시스나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9, 쌍용차(003620) 체어맨W 카이저 같은 국산 고급 대형 세단도 최저 91만원에서 210만원까지 추가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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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다. 자동차 회사는 저마다 지난해 12월 개소세 종료 이후의 판매 감소를 우려해 올 초 이미 다양한 판매 조건을 내건 상태다. 이 조건은 개소세 인하 연장과 상관없이 유지되는 만큼 실제 할인 폭은 더 크다.
현대차 제네시스 주력인 3.8 프레스티지는 6070만원에서 개소세 인하 111만원에 2월 판매조건 100만원 할인을 더해 총 211만원 싼 5859만원에 살 수 있다. 연내 제네시스 브랜드 ‘G80’으로 이름을 바꿔 새로이 나오는 만큼 할인 폭이 다른 차종보다 컸었다.
한국GM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도 연내 신차 출시를 앞둔 가운데 190만~21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건데다 개소세 할인 56만원이 더해졌다. 7년 이상 차종 보유 고객 할인 40만원, 새출발고객 할인 20만원, 재구매고객 할인 50만원 등을 모두 더하면 도합 356만~376만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개소세 인하 적용 대상이 아닌 경차 쉐보레 스파크도 이달 60만원, 지난해 생산분은 100만원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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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도 비슷한 비율로 인하 가격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소세 부과 기준이 달라 인하 폭은 통상 국산차보다 적다. 닛산은 전 모델 가격을 30만~50만원 추가 인하했다. 알티마 2.5는 기존 300만원 주유상품권 혜택을 더하면 사실상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자동차 회사는 이 덕분에 올 초 ‘판매절벽’이 어느 정도 완화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국내 5개사는 지난해 초부터 내수 침체와 러시아,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통화 약세와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고전했다.
각사는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7, 르노삼성 SM6,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등 역점을 두고 있는 주력 신차가 3월 중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데다 개소세 연장까지 겹치며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적용 이후 판매가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바 있다.
한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할인·무이자 할부 추가 등을 더해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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