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무기 꺼내들까…“움직임 심상찮다” 경고 솔솔

유엔 사무총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한 영역에 있다”
영국 장관 “정부서 푸틴 핵무기 사용 가능성 우려”
러,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 …핵탄두 6300개 이상
“러시아의 핵 위협은 미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 등록 2022-03-15 오후 2:56:00

    수정 2022-03-15 오후 9:09:3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단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부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핵무기 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핵잠수함 등을 군사 훈련에 투입했다. (사진= AFP)


유엔 사무총장 “러, 핵무기 사용 가능한 영역에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핵무기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는 뼛속까지 오싹한 일”이라며 “핵 충돌은 한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핵 분쟁에 대한 생각조차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러시아는 6300개가 넘은 핵탄두를 보유한 세계 최대 핵 보유국이다. 미국이 약 58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약 300개와 21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는 해당국에서 기밀로 취급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전쟁 개시 초기만 해도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핵무기 부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91년 옛 소련 해체 이후 크렘린궁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 핵잠수함과 이동식 미사일 부대를 군사훈련에 투입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교통부 장관은 푸틴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영국 정부에 실질적인 우려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다만, 고브 장관은 “그렇게 중대하고 잠재적으로 엄청난 긴장 고조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를 꺼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의 시설 통제권을 장악했다. (사진= AFP, 막사 테크놀로지 제공)


꺼내는 순간 러시아도 돌이킬 수 없다…실제 가능성 낮아

다만 전문가들을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따라올 각종 보복은 물론 물론 도덕적인 비난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의 피터 루돌프 정치학자는 “우선적으로 러시아의 위협은 정치적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일정 한도를 넘어 간섭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핵무기를 사용하는 순간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과 관련 ‘상호확증파괴(MAD)’ 원칙을 채택해 왔다. 한쪽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상대방이 핵무기로 보복함으로써 양쪽 모두 전멸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핵무기는 그야말로 주머니 속에 있을 때만 ‘억지력’으로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도 현재까지 워싱턴의 핵 경보 수준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장악한 체르노빌 핵 시설 등에 저장된 핵 폐기물 등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1986년 원자로 1기가 폭발하면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으며, 여전히 방사성 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어린이 62명을 포함해 1125명으로 집계됐다.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난민 수도 280만명을 넘어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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