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서울까지 비행…軍 "국민 피해 우려, 격추 사격 제한"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도 MDL 침범
강화·김포·파주 넘어 서울 상공까지 비행 후 복귀
공군 전투기 및 공격헬기 동원 격추 작전
인천·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일시 중단되기도
  • 등록 2022-12-26 오후 6:49:20

    수정 2022-12-26 오후 7:53:4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대대적인 정찰비행을 벌였다. 이중 한 대는 경기도 파주 민가를 넘어 서울 북부 상공까지 비행한 후 북측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헬기를 투입해 격추를 시도했지만 민가와 도심지 피해를 우려해 실제 조준 사격은 하지 않았다. 대신 유·무인 정찰자산을 동원해 북한 주요 군사시설을 정찰하는 등 상응 조치를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이승오 육군소장은 26일 “우리 군은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항적을 포착해 대응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이라고 규탄했다.

한 대는 서울 북부 지역까지 비행한 후 복구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한 후 레이더에서 소실됐다. 이들 무인기의 비행 지역은 경기도 김포·파주와 인천 강화군, 서울 상공까지 광범위했다.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북한 무인기에 따른 민항기 운항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장은 “절차에 따라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항적 추적 및 격추선을 운영하면서 우리 국민들에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말했다. 레이더에 포착된 미상 항적에 대해 해상 쪽으로 100여발의 헬기 기관포 사격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는 대응 사격으로 실제 격추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신 이 소장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은 국지방공레이더 등의 탐지자산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다. 무인기들의 크기는 2m급 이하 소형으로 2014년 우리 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6월 국방부가 브리핑룸에서 당시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 탑재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북한은 공군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무인기 개발에 집중했다. 북한 무인기 전력은 300~400대에서 많게는 1000대까지로 추정된다. 주로 대남 정보 파악과 감시·정찰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의 MDL 침범은 2017년 6월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다. 당시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비행해 일대를 촬영한 후 북상하다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다.

앞서 2016년 1월 경기도 문산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되돌아갔다. 2015년 8월에는 강원 화천 MDL 남쪽 상공을 북한 무인기가 여러 차례 침범했다. 2014년에도 경기 파주, 강원 삼척, 백령도 등에서 북한 무인기 잔해가 발견됐었다.

이번 북한의 이례적 무인기 도발은 부족한 정찰자산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측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사진이 ‘조악하다’고 평가하자 지난 2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막말 담화를 쏟아냈었다.

한편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을 위해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했던 KA-1 전술통제기가 오전 11시 39분께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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