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출신의 유 내정자는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에 살다가 6·25 전쟁 직전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문화에도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63년 고등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에서 초대 내무부 치안본부장(현재 경찰청장)을 거쳐 충남도지사(관선)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4선(12, 14~16대 국회) 의원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1998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이어 2000~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아 막후에서 일본 정계 인사들과 양국 관계를 조율하는 등 대일 의원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과는 초선 의원 시절 함께 폭탄주를 나눠 마실 만큼 가까웠으며, 정계은퇴 후인 2006년 한·일친선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일본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했을 때 아베 총리를 예방하는 등 일본 정계의 거물들과 오랜 친분을 맺어왔다.
유 내정자의 과거 경력과 일본 정계의 인맥이 넓다는 점에서 최악의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치 일선에서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올드맨’이란 점에서 적극적으로 양국간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현재 한·일 관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유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인맥도 있고 일본말도 구사할 수 있으니 새 실무자를 보내는 것보다 빨리 적응해 여러 가지 어려운 한·일 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며 “한·일 양국이 잘 나가다 나빠졌는데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양국이 미래를 위해 진취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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