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人]유흥수 주일대사 내정자는 누구

日정계 마당발 '올드보이'의 귀환…4선 의원 출신 일본통 정치인
아베 총리 등 거물들과 오랜 친분…김기춘 비서실장과도 가까워
  • 등록 2014-07-23 오후 5:40:58

    수정 2014-07-23 오후 5:40:5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주일대사로 내정돼 현재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유흥수(77·사진) 새누리당 고문은 대표적 ‘지일파’ 정치인이다. 당초 정·관계에서는 직업외교관 출신의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된 이병기 전 주일대사의 뒤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결국 유 내정자가 ‘4강(미·중·일·러) 외교’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유 내정자가 정식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되면 역대 정부의 ‘최고령 현직 대사’의 기록을 갖게 된다.

경남 합천 출신의 유 내정자는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까지 일본에 살다가 6·25 전쟁 직전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와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 문화에도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63년 고등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제5공화국 전두환 정부에서 초대 내무부 치안본부장(현재 경찰청장)을 거쳐 충남도지사(관선)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4선(12, 14~16대 국회) 의원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1998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이어 2000~2004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아 막후에서 일본 정계 인사들과 양국 관계를 조율하는 등 대일 의원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과는 초선 의원 시절 함께 폭탄주를 나눠 마실 만큼 가까웠으며, 정계은퇴 후인 2006년 한·일친선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일본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했을 때 아베 총리를 예방하는 등 일본 정계의 거물들과 오랜 친분을 맺어왔다.

유 내정자는 경남 거제 출신의 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중·경기고를 졸업한 유 내정자는 마산중·경남고를 나온 김 실장과 경남중·고 동창회원으로 서울대 법대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 시절 당 중진 모임인 ‘한백회’에서 함께 활동했고, 유 내정자가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이었을 때 김 실장은 분과위원장(법적지위)을 맡았다. 지난해 1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에는 한·일친선협회 방문단의 일원으로 함께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 내정자의 과거 경력과 일본 정계의 인맥이 넓다는 점에서 최악의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치 일선에서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올드맨’이란 점에서 적극적으로 양국간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현재 한·일 관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독도 영유권 분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유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인맥도 있고 일본말도 구사할 수 있으니 새 실무자를 보내는 것보다 빨리 적응해 여러 가지 어려운 한·일 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며 “한·일 양국이 잘 나가다 나빠졌는데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하며 양국이 미래를 위해 진취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말말)●“나이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키 160cm 이하는 안 된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2003년 8월 한나라당 미래연대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이듬해 예정된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60세 이상은 물러가라”며 ‘60세 이상 퇴진론’을 주장하자 이에 대한 반박으로) ●“외교적으로 방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면 됐지, 일국의 총리가 오는데 물리적으로 막아서야 되겠느냐.”(2001년 10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국회를 방문하려는 계획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저지하려하자)

▶ 관련기사 ◀
☞ 주일대사에 유흥수 한일친선협회 이사장 내정
☞ 朴대통령 여름휴가 떠날까..靑 "2가지 고민 중"
☞ 외통위원회, 日 집단자위권 규탄결의안 채택
☞ 한·중 정상, 특별오찬서 日집단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우려
☞ 日집단자위권 결정에 서로 다른 주판알 튕기는 美-中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