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SM, 이수만 개인회사 부당지원 중단하라"…주주서한

(종합)"SM-라이크기획 합병·배당성향 30% 요구"
"외식·부동산 등 비주력 사업 정리하라"
"이로써 영업이익 최대 404억원 증가 기대"
  • 등록 2019-06-05 오후 3:28:13

    수정 2019-06-05 오후 3:28:1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자산운용은 5일 코스피 상장회사 에스엠이 영업이익 상당수를 창업자 이수만씨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또 에스엠 주력 연예기획 사업 외에 외식 및 부동산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KB자산운용은 이날 에스엠 앞으로 보낸 ‘에스엠,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는 길’ 제하의 주주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기준 에스엠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KB자산운용은 “소액주주와 오너간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구했다.

라이크기획은 1995년 설립하고 에스엠 소속 가수를 대상으로 프로듀싱을 해주는 대가로 에스엠에서 인세를 받고 있다. 현재 이수만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에스엠이 상장한 이후 19년 동안 인세 965억원을 받았다.

2015년부터 인세 지급 방식은 ‘음반매출 최대 15%’에서 ‘총 매출 최대 6%’로 변경됐다. 변경 이후 4년 동안 에스엠의 인세 지출은 168억원이 증가했다. 에스엠 영업이익으로 치면 3년 동안 46%가 라이크기획으로 흘러간 셈이다.

KB자산운용은 “경쟁사는 내부 프로듀서로 제작이 가능한데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에게 외주를 줘 프로듀싱할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사이 계약 내용과 인세율 근거를 주주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합병하고 배당성향 30%의 주주정책을 수립하라”며 “주주와 오너간 이해를 일치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은 에스엠USA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 사업을 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로써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에스엠USA는 △호텔리조트 운영 △와이너리 △여행업 △부동산사업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에스엠에프앤비는 서울 청담동에서 레스토랑 ‘SMT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120억원이 들어간 이 레스토랑은 최근 6년 동안 순적자 211억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USA 산하 자회사와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며 “심지어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 합병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산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최저 198억원에서 최대 404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1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고, 고객자산에 대한 수탁자로서 신의성실 의무를 다하고자 의견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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