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장 선두 업체인 KG이니시스(035600)의 유승용 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초창기 멤버로 약 18년간 KG이니시스에 근무한 유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코인을 보면 20여 년 전 PG 시장 태동기와 닮아있다”며 “블록체인 기술 발달에 따라 지급결제 수단으로 코인도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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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니시스는 지난 2월 지분 100%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완료하고 자회사 메타핀컴퍼니를 신설했다. 메타핀컴퍼니는 신규 사업 첫 단계로 코인을 발행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연내에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당국의 라이센스를 취득한 뒤 내년 1분기에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목하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 성장세와 KG이니시스의 결제 경쟁력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는 대중적으로 안전하게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KG이니시스가 의류, 인테리어, IT 기기 등 17만 가맹점을 보유한 만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대표는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앞으론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며 “한일 냉각기가 풀리면 일본에서 화장품, 패션, 의류 부문을 중심으로 결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서비스가 자리잡히면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할 것”이라며 “3~5년 뒤에는 글로벌 사업이 KG이니시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기업인 카페24와 손잡고 선보인 ‘렌탈페이’ 서비스도 유 대표가 생각하는 올 하반기 ‘킬러 서비스’다. 소비자는 렌탈페이를 통해 카드 신용한도 소진 없이 최대 60개월까지 할부로 분할 결제를 할 수 있다.
유 대표는 ‘3대 킬러 서비스’인 가상자산, 글로벌 비즈니스, 렌탈페이가 계획대로 가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589억원, 거래액은 12.4% 늘어난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5.6% 감소했다.
그는 “카드사와의 수수료 원가 협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여행 결제 감소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하반기부터는 여행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호전될 것이다. 3대 킬러 서비스를 안착시켜 주식 등에서 미래 가치를 평가받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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