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대기업의 임원 인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는 30~40대의 젊은 인재를 적극 등용해 세대교체를 꾀하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파격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9일 발표한 2022년도 임원 인사에서 30대 임원 발탁과 40대 부사장 배출 등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겁니다. 실제 이날 임원 승진 발령을 받은 198명 가운데 30대 상무가 4명, 40대 부사장이 10명에 달했습니다.
30대 임원은 옛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 부문이 통합된 세트(SET)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각각 2명씩 선임했습니다. 가장 젊은 상무 승진자는 박성범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로 1984년생입니다. 만 37세에 임원이 된 겁니다. 40대 부사장 가운데는 1976년생으로 만 45세인 김찬우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이 최연소 기록을 남겼습니다.
삼성전자보다 앞서 정기 인사를 발표한 다른 대기업도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모습입니다.
지난달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003550)그룹은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발탁하면서 젊은 인재를 대거 내세웠습니다. 특히 40대의 젊은 임원이 82명으로 전체 승진자 중 62%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전체 임원 가운데 1970년대생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1%에서 올해 말 52%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33명의 신규 임원을 발표한 SK(034730)그룹은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분야 등 4대 핵심사업에서 젊은 인재를 포진시켜 성장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1975년생으로 만 46세인 노종원 부사장을 사장단에 포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기업 경영 환경이 워낙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체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세대교체가 두드러진 이번 인사를 하나의 신호탄, 변화의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대기업은 올해 인사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성과 외국인 임원을 확대하는 기조도 유지했습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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