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2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출발해 시속 1.5km의 속도로 1.8km 떨어진 제2발사대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발사대에 고정한 뒤 기계·전기 점검을 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누리호에 전원과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한 시설인 엄빌리칼과 연결하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없는지 점검하는 기밀 점검 등 점검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오 부장과 공동취재단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엄빌리칼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내일 발사시간은 어떻게 정하나.
△누리호 발사 예정시간은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로 잡혀 있다. 오늘 준비한 과정과 날씨, 우주물질 회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 회의를 거쳐 최종 시간이 확정된다.
-이번에는 1.5톤 더미(모형품)를 실어 발사하는데 이유는 무엇이며, 일반적인 일인가.
△첫 시험 발사이기 때문에 임무는 있다. 1.5톤 규모의 탑재체를 싣고 저궤도에 투입하고,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이 있다. 발사체 기능을 점검하기 위한 첫 발사이자 시험발사다. 시험발사라고 해서 안 싣고 가면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미 위성을 싣고 실제 위성과 같이 한다. 첫 발사는 위험부담도 있고, 봐야 하는 자료도 있기 때문에 더미를 활용한다. 내년 5월 발사에서는 200킬로그램의 위성을 싣고 나머지는 더미를 싣기 때문에 소형위성이지만 위성이 우주로 간다.
△유관 기관에서도 협조하고, 고생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을 비롯해 30여개 기업 500여명 연구진이 함께 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 같은 심정일 것이다. 저희가 아는 범위에서 모든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이다.
선진국도 첫 발사 성공률이 20~30퍼센트 정도다. 다만, 성공, 실패 언급은 맞지 않다. 내일 하는 것은 비행시험이다. 발사체는 지상 시험이 끝이 아니라 비행을 통해 위성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원하는 속도와 궤도에 위성을 놓지 못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예상하는 결과를 낸다면 소득이다. 내일이 비행시험 마지막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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