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계열사 이자 또 미지급"…호화 자산 매각하나

계열사 징청, 두건 이자 지급 못해
10일 또 한차례 디폴트 위기
1700억원대 달러채 이자 마지막날
제트기 2대 매각해 600억원 마련
  • 등록 2021-11-08 오후 7:27:52

    수정 2021-11-08 오후 7:28:19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던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계열사가 예정일까지 970억원대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는 제트기 등 호화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8일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이 예정일이던 지난 6일까지 두 건의 달러채 이자 총 8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는 일부 지급하고 있지만 달러 채권 이자는 수 차례 미납하고 있다. 달러 채권은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 않아서다

헝다는 각각 지난달 23일과 29일 유예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그 직전에 달러채 이자를 겨우 상환하며 위기를 넘겼다.

헝다는 오는 10일 또 한 차례의 디폴트 위기를 맞는다. 이날은 지난달 11일 예정된 달러채 이자 1억4800만달러(약 1752억원)의 유예기간 마지막 날이다.

헝다는 이번에도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자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헝다가 보유 중인 걸프스트림 제트기 2대를 지난달 미국의 항공기 투자자들에게 각각 매각해 총 5000만달러(약 593억원) 이상을 마련했다고 5일 보도한 바 있다.

헝다는 이같은 호화 자산을 매각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단속을 강화하고 주택 판매가 급감하면서 기존 부동산 자산 매각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헝다는 약 2조원에 달하는 홍콩 본사 건물을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유한공사에 매각하려 시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허성촹잔그룹(홉슨디벨롭먼트홀딩스)에 헝다물업 주식 51%를 26억달러(3조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광둥성 정부의 반대로 보류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자신 또는 헝다 계열사 명의로 소유한 요트와 전용기, 고급 주택 등 호화 자산들의 가치가 4억8500만 달러(약 57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 이자 4억 달러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당국은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회사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헝다가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재산이 헝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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