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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1190건으로 전월(1만3003건) 대비 13.9% 줄었다. 12월에도 8078건에 불과하지만 아직 신고기간(60일)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고 있다.
월세 중에서도 준전세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준전세 계약은 2539건으로, 전월(1698건) 대비 49.5%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거래로 전세의 월세전환의 과도기적 형태다. 최근 집주인 우위의 임대차 시장 상황에서 저금리 여파, 보유세 인상분을 반영해 월세를 높이는 ‘조세 전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준전세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0.60%로 월세(0.10%), 준월세(0.19%)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전세의 종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매물 품귀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만 전세 계약이 가능해지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월이 갈수록 전세는 사라질 운명”이라면서 “당장은 전세에 월세를 일부 섞는 준전세가 유행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월세로 바뀔 것 같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