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산불발생 원인은…48년만 역대 최악의 겨울가뭄

평년 89mm 대비 14.7% 수준인 13.3mm
기상관측망 전국 확충 1973년 이후 48년만 최저
  • 등록 2022-03-07 오후 4:16:44

    수정 2022-03-07 오후 4:19:2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겨울 대기 건조로 인한 대형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겨울(12월~2월)이 최근 48년 내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겨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2021년 겨울철(2021.12.01~2022.2.28)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1991~2020년) 강수량(89.0㎜)의 14.7%에 그쳤고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최저치였다.

역대 두번째로 낮았던 1987년 27.8mm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9㎜로 평년(66.2㎜)의 27.0%이었지만, 경상남도 지역(부산·울산·경남)은 강수량(3.1mm)이 평년(102.1mm) 대비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었다.

경북은 6.3㎜로 평년(73.8㎜)의 8.5%에 불과했다. 강원은 24.9㎜로 평년(87.6㎜)의 28.4%였다. 다만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던 강원영동만 보면 46.8㎜로 평년(110.8㎜)의 42%였다.

현재 산불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4개의 산불(경북 울진~강원 삼척, 강원 강릉~동해, 강원 영월, 대구 달성)에 대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현황을 보면 총 257건으로 경북이 54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51건, 경남 38건, 강원 24건, 전남 16건 등의 순이다.

강수량이 적었던 까닭은 동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찬 기압골이 동쪽으로 치우쳐 우리나라 주변으로 저기압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 역시 우리나라로 북동진하지 못하고 대체로 일본 남쪽으로 동진해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저기압은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수증기나 비를 공급하지만, 이번 겨울은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이 저기압이 이같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에 비나 눈의 양이 적었던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즉 저기압보다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는 날이 많았으며, 이에 따라 올 겨울 일조시간을 보면 606.6시간으로 역대 가장 길었다.

한편 지난 겨울철 평균기온은 0.3도로 평년(0.5도)보다 0.2도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각각 영상 6.0도와 영하 4.8도로 평년(영상 6.0도와 영하 4.3도)과 비교해 최고기온은 같았고 최저기온은 0.5도 낮았다.

12월 초순과 중순엔 이동성 고기압에 영향받은 따뜻한 날이 많았으나 하순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며 차가운 공기가 유입돼 지난 겨울철 중 가장 추운 날들이 이어졌다.

2월 중·후반에는 중국 북부부터 오호츠크해까지 대기 중층에 차가운 공기가 정체하고 북서풍이 세게 불면서 지난 겨울철 중 가장 길게(2월 15~25일) 추위가 이어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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