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설 민심` 노린 여론전.."자살골" Vs "눈물 나"

"국정혼란 수습커녕 탄핵시점 연기에만 안간힘"
현실인식 미흡하고 반성없어 안타까움·실망감
"친정엄마 같았다" 친박단체 등 지지층 집결효과도
  • 등록 2017-01-26 오후 5:25:20

    수정 2017-01-26 오후 10:57:01

지난 25일 공개된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보수논객 정규재씨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규재 TV·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고준혁 유현욱 기자] “잔꾀 부린 박 대통령의 자살골”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보수논객 정규재씨의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치밀하게 기획됐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최씨와의 관계 등 여러 의혹들을 해명했지만 국민 여론은 싸늘했다.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현실을 외면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생 강모(31·여)씨는 “이런 인터뷰할 시간에 헌법재판소와 특별검사팀에 나가가 무엇이 억울한지 다 밝히겠다. 시간을 뭉개는데 세계 제일이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이 국정 혼란을 빨리 수습하기는 커녕 탄핵결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최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전시전의 ‘대통령 풍자 누드화’ 논란 등을 틈타 이번 인터뷰로 설 연휴 여론의 반전을 꾀하려 했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회사원 김모(32)씨는 “판을 짜던 김기춘이 구속된 상태에서 25일 오전 최순실의 퍼포먼스(특검출석 때 ‘억울하다’ 등 외침)와 오후 박 대통령의 인터뷰, 26일 오전 최순실 측 기자회견까지 모든 과정은 썩은 동앗줄을 잡으려 발악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른 지 구분 못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다. 잔꾀부린 박 대통령 측의 자살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류지명(33·여)도 “입을 열수록 더 추잡해지고 본인 상황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왜 인지하지 못하는 지 모르겠다”며 “어제 인터뷰는 득보다 실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햇다.

대통령이 아직도 엄중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컸다.

주부 최모(32·여)씨는 “대통령이 반성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인터뷰 내용이나 말투의 뉘앙스 등을 보면 자신의 탄핵사유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대통령이 현충원에 들렀다는 뉴스의 1위 댓글이 ‘도깨비 끝났네’였다. 정말 드라마만 보고 국내 뉴스는 아예 안보는 게 아닌 가 싶다”고도 했다.

다만 이번 인터뷰가 기존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효과는 있어 보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인터넷 카페에는 전일 오후 8시 인터뷰 방송 이후 이날 12시 현재 약 270개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rusy’인 회원은 “부모님 성묘에 대한 질문에 ‘다른 때보다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말씀을 오래도록 드렸고, 답도 얻었다’고 하셨다”며 “거짓과 음모술수로 정권 탈취를 획책하는 반국가적 세력에게 절대 물러서지 말고 정면 대응하라는 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아이디 ‘자유수호’ 회원은 “대통령님 아주 차분하게 답변 잘 하셨다”며 “대통령님 꼭 건강 챙기고 힘내세요. 친정엄마 뵈듯 반갑고 눈물난다”고 썼다.

전일 오후 8시 공개된 정규재 TV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언론과 한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 이후 국내 특정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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