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라멘집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 반토막” 울상

온라인 중심으로 아오리라멘 불매운동 확산
‘승리 라멘’ 이름값에 아오리라멘 점주들 울상
성매매, 성접대 이슈 얽히며 이미지 회복 불가
  • 등록 2019-03-12 오후 3:41:35

    수정 2019-03-12 오후 3:41:3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그분(승리) 때문에 다 말아먹게 생겼어요. 매상이 평소의 절반도 안 나와요.”

12일 서울 시내 모처에 위치한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라멘)’ 가맹점은 한산했다. 점주는 한숨을 쉬며 손님이 부쩍 줄었다고 전했다. 굳어진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는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아오리라멘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한탄했다.

서울에 있는 다른 가맹점도 마차가지였다. 평소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다고 소문난 맛집이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매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오후 12시20분까지 1인석에 2~3명이 앉아 있었을 뿐이다.

서울 시내 모처에 위치한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라멘) 매장 내부 사진.(사진=이데일리DB)
한 점주는 “아오리라멘 연다고 2억5000만원(30평 기준) 이상을 들였는데 지금 와서 쉽게 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브랜드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은 격인데 보상책 하나 없이 이사직 던져버리고 군대로 가면 되는것인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예인 브랜드라는 특성상 이런 부담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승리 가족이 홍대와 명동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점주들의 집단 소송 제기마저 우려하고 있다. 아오리라멘 불매 운동이 확산한다면 가맹점주들이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봉구스밥버거가 그 예다.

오세린 봉구스밥버거 창업자는 2016년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됐다. 봉구스밥버거 이미지는 실추됐고 손님이 급감했다. 이후 점주들은 영업상 손해 배상을 하라고 집단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아오리라멘 매장 내부 1인용 좌석.(사진=이윤화 기자)
아오리라멘은 2016년 승리가 창업한 일본식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다. 일본 전통 이치란라멘을 벤치마킹했다. 칸막이가 있는 1인식 좌석으로 주목받았다.

매장 수는 국내에 44개, 해외에 7개 총 51개다. 이중 명동과 홍대점은 승리의 가족이 직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매출 규모는 약 40억원(2017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승리는 이미 아오리라멘의 운영본사 아오리F&B 사내이사에서 퇴임했다. 지난 1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승리 라멘집’이란 이름으로 유명해져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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