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크리스마스인데…오미크론으로 美 요식·공연업계도 침체

레스토랑 예약 취소 늘고 매장 방문객 수 급감
기업들, 사무실 복귀 연기…기대했던 자영업자들 좌절
각종 행사 및 스포츠경기도 줄줄이 취소·연기
  • 등록 2021-12-20 오후 5:08:51

    수정 2021-12-20 오후 5:08: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 기업들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업에 지장이 생기거나 실제 매출이 둔화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요식업계다. 레스토랑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종료된 한 주 동안 미국 내 식당 예약 좌석 수는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4% 감소했다. 그 다음 일주일 동안에는 9%, 또 그 다음 주인 12월 12일까지는 12% 급감했다. 이는 외식을 위해 예약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덴버 시내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크리스 퓨젤리어는 “지난 달 역내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감지되기 시작한 뒤 덴버시 당국은 새로운 방역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지난 3주 동안 매출이 하락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엔 직원 한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 주부터 평일 점심 서비스도 중단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미크론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시내 근로자들이 새해에는 사무실로 복귀하길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고용주들이 직원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식당협회의 션 케네디 부사장은 “인력난과 물가상승으로 외식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미 9만개의 레스토랑이 영구 또는 장기간 문을 닫았다”고 우려했다.

공연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선 크리스마스 연휴에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시기임에도 ‘해밀턴’, ‘티나’ 등 유명 공연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대다수 기업들은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불거진 이후 사무실 복귀 시점을 무기한 연장하고, 연말 계획했던 각종 행사를 일제히 취소하는 추세다. 스포츠 경기도 연기·취소되거나 관객 없이 치러지고 있다.

미 보스턴에 본사를 둔 로펌 롭스앤그레이사무소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 15일 예정됐던 연례행사를 취소했다. 미 CNN방송은 비필수 인력의 재택근무를 결정했고 인기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는 스튜디오 관객 없이 방송을 진행했다.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에는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례로 JP모건체이스가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규모 회의를 취소한 이후 인근 호텔들은 크게 좌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독일에서는 캐러밴 제조업체 LMC 공장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와 가동이 중단됐다.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이 75%에 달하고 비접종자는 매일 검사를 받았지만 무려 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AFP)
사람들은 스스로도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매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 고객 수를 조사하는 센서매틱솔루션즈는 12월 11일 종료된 한 주 동안 미국 내 매장 방문객 수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줄었으며, 그 다음 주에는 2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가 더 가까워졌음에도 매장 방문객 수는 되레 뒷걸음질 친 것이다.

맨해튼 시내에서 약 37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해 온 랜스 라핀은 “지난 며칠 동안 고객 서너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 수년 간 맨해튼 시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요 고객들이었다. 그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계속 무너지고 있다. 이제 잡을 수 있는 동아줄조차 없다. 당혹스럽고 지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WSJ은 “미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이미 2년 가까이 영업에 차질을 빚어 왔다. 공급망 악화 및 노동력 부족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다, 시시각각 변하는 미 정부의 방역대책 등으로 적지 않은 혼선을 빚고 있다”며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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