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찾았어요"…도입 한달 '실종경보 문자'로 골든타임 당겼다

실종경보 문자 제도 시행 후…재난문자 59건 송출
31명 실종자 중 문자 본 시민들 제보로 12명 찾아
"초동수사 중요한 실종사건, 경찰 인력만으로 부족"
"시민 제보가 핵심 역할…실종 사건 해결 앞당겨"
  • 등록 2021-07-08 오후 4:34:22

    수정 2021-07-08 오후 9:22:4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분일초가 생명과 직결되는 실종자 수사에서 ‘실종경보 문자제도’가 시행 한 달 만에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가시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기존에도 실종경보 제도는 있었지만,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사용 반경이 넓어져 경보 문자의 파급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8일 국민재난안전포털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실종경보 문자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전국 시·도 경찰청은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총 59건의 실종경보·해제 문자를 발송했다. 이 가운데 실종경보 문자는 33건(31명) 보냈으며, 해당 문자를 본 시민들의 제보 덕분에 12명의 실종자를 찾았다.

이 제도는 지난해 12월 실종아동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 9일부터 시행했다. 실종아동 등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의 인상착의 등 정보를 재난문자처럼 지역주민에게 발송해 적극적인 제보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자에는 실종자 성명과 나이, 키, 몸무게 등 기본정보를 담는다. 인터넷 도메인 주소 링크를 통해 실종자 사진과 인상착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가족의 동의를 받은 해당 문자는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발송된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이후 경찰 인력만 동원해 수색하는 차원을 넘어 실종자의 정보를 담은 경보 문자가 발송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 경보문자 예시(자료= 경찰청)
실종 사건은 발생 초기 골든타임 사수가 제일 중요한데 통상 48시간 이내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매년 전국적으로 경찰에 접수되는 실종신고만 해도 4만여건에 달한다. 인력 부족으로 실종자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우려가 컸으나 실종경보 문자제도가 도입되면서 시민들의 제보가 사건 해결을 앞당기게 된 것이다.

실제 실종자 수사에서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병원에서 실종된 70대 치매환자는 경보 문자를 송출한 지 30분 만에 한 시민의 제보로 찾을 수 있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된 지 2일 만의 성과였다. 이어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에서도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남성은 경보 문자를 송출한지 15분 만에 들어온 시민의 제보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다. 또 경찰은 서울 중랑구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지난 6일 경보 문자를 발송했고, 다음날에 시민들의 제보로 발견했다.

과거 ‘사람을 찾습니다’ 현수막과 전단에서 비롯해 오프라인 중심의 실종차 찾기는 온라인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실종경보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알리면서 실종자 발견을 독려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경찰은 실종경보 문자의 효과로 실종자를 일찍 발견하게 되면 추가 범죄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아동을 찾는 일차적 책임은 당연히 경찰에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범죄의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