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이어 BYC 겨냥한 트러스톤…"부동산 수익률, 예금보다 못해"

트러스톤자산운용, 20일 BYC에 주주제언 공개서한
"BYC 보유 부동산 2조원어치…임대수익률 2% 뿐"
낮은 배당성향·3세 승계 과정서 부당거래 가능성 지적
앞서 태광산업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도 제동
  • 등록 2022-12-20 오후 7:26:11

    수정 2022-12-20 오후 7:32:41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일 속옷 전문업체 BYC 경영진에 주주제언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부동산 자산 수익률이 낮으니 공모 리츠화를 통해 효율화하고,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라는 내용이다.

앞서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흥국생명 주식을 1주도 안 갖고 있는 태광산업 주주들에게 위기만 공유하라는 것이냐”며 제동을 건 뒤 또다시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트러스톤은 공개서한에서 BYC가 사실상 부동산 투자기업이 됐지만 임대수익률이 예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트러스톤 측에 따르면 BYC가 가진 부동산 규모만 2조원으로 91%에 달한다. 섬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건설 및 임대부문이 최대 40%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투자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임대수익률이 2%에 불과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트러스톤 측의 지적이다. 트러스톤은 “이는 투자부동산의 비효율적 활용과 의사결정 상의 불투명성 때문”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BYC의 투자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해 수익률을 올리고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대주주 일가 3세 승계 과정에서 특수관계자간 부당한 내부거래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짚었다. 트러스톤은 최근 수년간 3세로의 승계작업이 이뤄지며 2022년 11월 말 대주주 일가 지분 63.05% 중 3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46.48%라고 분석했다. 이 중 36.13%를 시장에서 취득하기 위해 총 488억원이 소요됐으며 이 자금 중 차입금 약 310억원의 대부분인 227억원을 한석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방·남호섬유 등 관계사에서 차입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대주주 특수관계사들이 BYC와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자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BYC의 배당성향이 너무 낮다고도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최근 BYC의 3년 배당성향은 3~5%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대비 꽤 낮다”며 “낮은 배당성향이 기업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치의 5%인 1000억원을 매각하면 최대 70%의 주당순이익 및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했다.

최근 트러스톤은 지분 5.80%를 보유한 태광산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에 4000억원가량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유상증자 참여 안건에도 제동을 걸었다. 당시 트러스톤은 흥국생명 주식을 1주도 안 갖고 있던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자금지원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생명보험업에 전문성이 없는 태광산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 같은 반발에 태광산업은 지난 15일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유상증자 불참 발표 이후 태광산업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61% 상승 마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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