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4파전 대진표 확정…계파 갈등 다시 '꿈틀'

김영우·김학용·나경원·유기준 공식 출마 선언
김학용·나경원 양강 구도 속 혼전 양상 분위기
계파청산 외치지만, 사실상 계파 세 대결 분석
  • 등록 2018-12-05 오후 5:23:33

    수정 2018-12-05 오후 6:17:33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대진표가 5일 최종 확정된 가운데 후보들 간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재연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또 친박(박근혜)·잔류파와 비박·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간 대리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선의 김학용 한국당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같은 3선의 김영우 의원과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 등 후보군 4명이 모두 공식 출마선언을 마쳤다. 현재까지는 비박·복당파의 지지를 받는 김학용 의원과 친박·잔류파가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나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막판 변수 등을 고려하면 아직 판세를 장담할 수는 없어 보인다. 4명의 주자 모두 아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발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만큼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기 때문에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은 의원들이 최종 결심을 망설이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상대 계파색 지적하거나 지지 기반 과시

4명의 후보 모두 대외적으로는 계파청산과 당내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발언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상대 후보의 계파색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지지 기반을 넌지시 과시하는 분위기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의원과 관련, “자기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것은 무책임하고 소신 없는 행태”라고 했다. 앞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치러진 2016년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세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삼아 비박계 대표주자로 출마했던 나 의원이 중립 후보임을 내세우는 점을 비판한 셈이다.

반면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김학용 의원에 대해 “저는 더 이상 인지도를 올리려고 정치할 이유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 역시 김학용 의원이 복당파의 좌장(座長)격인 김무성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것을 겨냥해 “우리가 싫어하는 계파정치는 보스가 있고 그 계파 보스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우 의원도 “비대위는 지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계파 갈등을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세 대결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최근 복당파 좌장 김무성 행보 논란도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시기에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의원이 구속 수감된 구치소를 찾아가 면회하고, 친박 윤상현·홍문종 의원과 박근혜 전(前) 대통령 사면 결의안을 논의한 것도 당내 논란을 야기하는 모양새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와 다음해 열리는 전당대회 당권을 비박·복당파가 싹쓸이하는 것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친박계에서는 김무성 의원의 이런 행보가 마뜩잖은 눈치다.

김 의원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해 이날 약식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친박과 통합 행보 등에 대해)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됐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전혀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도 향후 당협위원장 교체와 전당대회에 앞서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 양상으로 흐르는 것을 어떻게든 자제시켜 보려는 분위기다. 또 최근 친박·비박 일부 의원들의 행보와 이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 측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의 최경환 의원 면회와 친박·비박 갈등 봉합 움직임과 관련, “추진하시는 분들은 충정에서 하는 것인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당내에서 하나로 모인 의견이면 힘을 실어야 하지만, 아직 갈등이 있는 상태에서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일이 잘 안 풀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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