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금투 사옥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양도세 실효세율이 대폭 조정되면서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처한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할 것을 전망한 인물이다. 당시 전문가 대다수가 해당 대책이 부동산 상승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 임대사업자 등록 혜택 강화 조치로 갭(Gap) 투자가 활성화하고 임대사업자 등록이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9·13 대책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용 85㎡ 이하도 공시가격 6억원을 웃돌면 장기보유 특별공제 70%를 적용받을 수 없어졌다. 오직 공시가 6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에만 혜택이 유지되는 셈이다.
채 연구원은 “고가 소형 아파트는 9·13 대책 이전까지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이탈이 가장 빠른 주택형이 됐다”며 “실효양도세율 65%에 연평균 3000만원대 종부세, 취득세까지 더해져 투자 가치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상황별 대응 전략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채 연구원은 “무주택자라면 기존 주택 매수보다 청약 시장을 노크할 것을 권장한다”며 “기존 아파트 매수를 노린다면 가격 조정이 크게 이뤄지는 곳 가운데 실거래가 추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2주택자 이상 다주택자는 세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동산신탁사에 형식상 명의를 넘기고 다주택 보유세를 줄이는 방식의 절세 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