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원 인선 '설왕설래'…내주 첫 비대위 가동하지만 '첩첩산중'

총 9명 구성해 이르면 오는 15일 첫 회의
관리형이면 초선 중심, 혁신형이면 외부영입 위주
주 위원장, 청년당원 다수 인선 추진
법적 공방·부정적 여론 등 리스크 여전해
  • 등록 2022-08-11 오후 5:56:11

    수정 2022-08-11 오후 9:08:34

[이데일리 김기덕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이 주호영호(號)로 출발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기 전부터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이준석 당 대표가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른 법적 리스크 등으로 당내에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향후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주 비대위원장이 선언한 ‘혁신 관리형 비대위’가 혁신과 관리 중 어느 쪽에 무게가 더 싣느냐에 따라 비대위원 구성 면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 출처=이데일리)
정희용·윤희숙 등 후보군…청년 인선도 잇따를 듯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인 오는 17일 이전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전체 9명 위원 중 3명은 권성동 당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주호영 비대위원장으로 채워지며 나머지 6명 중 2~3명은 원외 인사, 3명은 초선 의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인사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조은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두 명 모두 초선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영입 제안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비대위원으로 추전됐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는데 아직 당으로부터 어떤 영입 제안도 없었다”며 “(비대위원 합류를)결정할 단계에 있지도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원외 비대위원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 전 의원은 당으로부터 비대위원 영입 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 위원장이 직접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에 연락해 주요 청년당원을 추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비대위원 구성은 비대위가 혁신형, 관리형 어느 쪽에 더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일 임명된 주 위원장은 수차례 “비대위를 관리형과 혁신형이 혼합된 형태로 운영해 혁신과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관계자는 “혁신형 비대위에 무게가 실리면 목소리가 클 수 있는 외부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해 좀 더 장기적인 시점으로 전당대회 시기를 잡고 당을 끌고 갈 수 있지만, 관리형은 그나마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초선 의원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위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인사는 제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내 다양한 셈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내주 첫 비대위 회의 예정…정상 운영될지는 관건

여당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비대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15일부터 첫 비대위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비대위원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 절차의 정당성 문제, 비대위 의결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리스크, 비대위 첫 일정부터 꼬인 수해 복구현장 망언 등으로 비대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비대위원 임명을 위해서는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이를 의결해야 한다. 다만 당헌에 따르면 상임전국위 임시회를 열기 위해서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 또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 긴급현안이 발생했다고 전국위 의장이 인정할 때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여당 관계자는 “현재 최고위가 해체된 상황에서 상임전국위를 소집할 근거가 없는 이른바 입법미비 상황에서 이를 실행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운영에 대한 법정 공방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이준석 대표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당 최고위원회 및 전국위 비대위 의결 등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법원의 심문은 오는 17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날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도 1558명의 책임당원이 합세해 법원에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집단소송을 했다. 오는 12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수해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널A 갈무리)
당이 주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첫 일정을 가진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일부 의원이 망언에 가까운 말을 해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는 동작구 사당동 수해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말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앞서 권성동 당 원내대표도 나경원 전 의원과 수해현장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을 찍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집권여당이 새 정부 100일도 안돼 비대위로 가는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도 없고 이를 끌고 가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보인다”며 “과도기적 상황이긴 하지만 정당에 대한 정체성, 국민들이 정당에 대해 정서적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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