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른 유속에 조정 어려워 사고 가능성↑
이번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29일 오후 9시 쯤 발생했다. 단체 여행을 주관한 참좋은여행 측은 “야경 관경을 마치고 돌아온 길 중간에, 출발하려던 대형 유람선이 후미를 추돌해서 전복된 것”이라고 사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악천후가 사고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야간의 특성 상 사고위험이 더 컸다는 것이다. 더욱이 빠른 강의 유속이 사고의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부다페스트 지역에는 지난 26일(현지 시각)이후 나흘째 비가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집중 호우로 강물 수위가 5mm 가까이 올랐으며, 유속 또한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광업계는 기후가 안 좋아도 유람선 여행 등을 강행하는 것은 관례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참좋은여행은 “악천으로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여행객들도 굳이 날씨를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도 “동선 등을 고려해 구체적으로 계산한 여행 계획이 날씨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여행사와 여행객 모두 바라지 않는다”며 “아마 나같아도 유람선 여행을 강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행처럼 입지 않은 구명조끼…음주여부 확인 中
아울러 다뉴브강 유람선의 구명조끼 미착용은 예전부터 계속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다뉴브강 유람선 여행을 다녀온 안윤자(55)씨는 “지난해에도 유람선 탈 때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요구했지만 ‘구명조끼 없다. 안전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 박성용(30)씨도 “유람선 탈 때 당연히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었다”며 “한강에서도 안 입지 않냐”고 반문했다. 박기주(34)씨 역시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이유가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말도 없었지만, 이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유람선에 탄 한국인은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인솔자1명, 현지 인솔자 1명, 현지 사진사 1명 총 33명으로 확인됐다. 참좋은 여행에 따르면 현재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 중에는 6세 여아가 포함된 일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령자는 72세 남성이다. 해당 여행 상품은 발칸 2개국 동유럽 4개국을 관광한 후 다음달 2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시 가이드들의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 중”이라며 “음주 여부 등도 함께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