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먹지 말고 양보하세요`..스킨푸드 M&A카드 꺼낼까

채무 조정해 자체 정상화 노리지만
M&A 가능성은 열어둔 채 회생계획 마련中
  • 등록 2018-10-24 오후 4:07:01

    수정 2018-10-24 오후 4:07:01

지난해 기준 스킨푸드 지분율(자료:감사보고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세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인수합병 업계 관심을 끈다. 회사는 채무 조정으로 정상화를 꾀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지분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2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낸 회생신청서와 지난 15일 열린 대표자 심문기일에서 채무 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그렇다고 인수합병 가능성을 닫아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회생에 밝은 관계자는 “우선 채무를 조정받아 재기하려는 게 목표이지만 영업 및 경영 환경이 변하면 고집하기 어렵다”며 “인수합병을 포함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기존 회생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과 채무 조정이 쉽지 않거나, 외부 자금 수급이 신통치 않으면 인수합병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회사가 회생 신청 직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다가 좌초한 점은 재추진 가능성을 높인다.

매물로 나오면 회사가 지분을 얼마나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한 차례 매각이 결렬한 데는 매각 지분에 대한 이견이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킨푸드는 조윤호 대표 쪽이 지분 전부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조 대표가 77.28%(6만8000주), 조윤성 부사장과 주식회사 아이피어리스(대표 조윤호)가 각각 11.36%(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피어리스는 스킨푸드 화장품 제조업체로서 스킨푸드가 최대주주다.

채권자가 다수인 점은 변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현재 이름을 올린 회사 채권자는 582명이다. 다수의 이해를 조율하다 보면 견해차를 못 좁히거나, 과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일부 가맹점주는 회사와 민사 분쟁을 시작했거나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권자가 9827명이던 리솜리조트 회생사건은 비슷한 이유에서 접수부터 회생계획 인가까지 1년7개월여가 걸렸다.

`1세대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인지도는 양날의 칼이다. 오랜 브랜드 이미지와 촘촘한 영업망은 매물 가치를 높인다. 이날 현재 스킨푸드 홈페이지에 등재된 전국 매장 수는 398개다. 정반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랜드를 좇는 미용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1세대 브랜드라는 오랜 이미지는 오히려 극복 대상일 수 있다”고 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인수합병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우선 미국과 중국 법인의 지분과 영업권을 양도하는 등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킨푸드는 2000년 부도 처리된 화장품 회사 피어리스의 후신이다. 피어리스 대표 조중민씨의 아들 조 대표는 2002년 아이피어리스를, 2004년에는 스킨푸드를 차례로 세웠다. 스킨푸드 모든 제품에는 피어리스 설립연도에서 따온 ‘since 1957’ 로고가 붙어 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단 중저가 제품으로 사세를 키웠다. 2012년 매출 1850억원까지 성장한 회사는 지난해 1269억원까지 줄었다. 회생을 신청하면서 신고한 채권 총액은 49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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