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주택 경기 전망이 전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4~5월 전망치가 지나치게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경기가 좋아졌다고 간과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6.5로 전월대비 25.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전월대비 25.5포인트 오른 106.2로 기준선(100)을 넘었다. 대구(91.1·32.2포인트↑)와 울산(90.0, 11.1포인트↑)이 90선을 회복했다. 광주(89.2)와 부산(81.8), 대전(88.8)이 80선을 유지하며 사업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서울이 기준선을 회복한 건 21개월 만이다.
HBSI 전망치는 시공사·시행사 등의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이상이면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좋다는 의미이지만, 100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요인별로 보면 재개발·재건축 6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91.7로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재건축 전망 지수도 93.2로 전월대비 9.9 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재건축·재개발단지 분양 인기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등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달 주택 경기 전망이 지나치게 낮은 데 대한 기저효과 뿐이라는 것.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에는 장기간이 소요 될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 어려움도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 되는바, 사업자들은 주택사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적 위기관리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비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바, 정비사업여건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