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원 투자·1만명 채용' 정부와 첫대면에 LG 보따리 풀었다(재종합)

  • 등록 2017-12-12 오후 6:15:00

    수정 2017-12-12 오후 6:15:00

김동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본준 LG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문재인정부의 경제팀 수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LG그룹이 내년 국내 투자와 신규 채용 규모를 10%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는 전기차,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19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1만여명도 새로 채용하겠다는 것.

LG가 일자리 확대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정책기조에 부응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자 김동연 부총리는 기업 투자를 위한 규제 완화와 기업과의 소통 등으로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文정부 경제팀 현장소통 간담회, 첫 타자 ‘LG’

LG(003550)그룹은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김 부총리와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LG는 내년에 올해 17조6000억원보다 8% 늘어난 19조원을 국내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부품·자율 주행 센서·카메라 모듈·바이오·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 5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분야이자 LG가 미래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날 구본준 LG 회장은 “지금 글로벌 경영환경은 남다른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생존 어렵다”며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만들고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는 내년 1만명 수준의 인력을 새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혁신성장 분야의 R&D 인력을 확대하고 고부가 일자리를 더욱 늘리겠다는 의도에서다. LG그룹의 신규 채용 예년 수준이 9000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10% 정도 느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LG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자 서울 마곡에 국내 최대 규모의 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내년 상반기 연다. 총 4조원이 투입된 이곳은 차세대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래 혁신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5G통신, 로봇 등 이종 사업 간 융복합 촉진을 이끌 예정이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가 향후 2만2000명 이상의 R&D 인력이 근무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추가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 연구시설 설립,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확대, 대학과의 산학협력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LG는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겠다고도 강조했다. 내년 중 LG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보다 7%가량 늘어난 8581억원 규모의 무이자·저금리 직·간접 대출을 운용키로 했다. 상생협력 범위를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 “상생협력 가이드라인 만들어달라”-정부 “기업과 적극 소통”

LG는 정부에 기업 활동을 위한 건의도 했다. 특히 상생협력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2·3차 협력사로의 상생협력 확산 노력이 1차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LG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사익편취 우려 등이 없는 계열사 확장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는다며 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인수합병(M&A)가 외려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출권 거래시장을 안정화해달라는 것도 LG의 요청사항이었다. 화학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배출권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막상 거래소에선 수급 불균형으로 배출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배출권 우선 할당 △시장안정 물량의 조기 공급 △거래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시장활성화 조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LG는 세탁기, 태양전지 등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국내 기업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업과 공동 대응을 부탁했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대기업을 개별적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진 이후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와 오찬 등 총 두 시간 정도의 만남을 진행한 다음 기자들과 만나 “일자리 창출이 수반되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 투자는 혁신성장에도 중요해 장려하는 바”라며 “기업이 신산업 투자시 규제 개혁 등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혁신성장에선 기업과 민간뿐 아니라 정부 모든 부처도 혁신해야 하는 만큼 기업과 많이 의사소통하겠다”면서 “다음 기업인과의 만남은 자율주행차나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중견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엔 오너가(家)인 구본준 LG 부회장을 포함해 하현회(LG)·조성진(LG전자)·박진수(LG화학)·한상범(LG디스플레이) 부회장(대표이사)이 자리했다. LG그룹 협력업체에서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와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도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와 함께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도착한 김동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하현회(가운데) LG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관계자가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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