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사드 배치 늦춰지면 갈등국면 전환 노력"

방중의원단 만난 왕이 "사드 배치 가속화 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사드 반대 재확인..가속화 시 보복강화 시사
  • 등록 2017-01-04 오후 11:39:40

    수정 2017-01-04 오후 11:39:40

더불어민주당 방중단 의원들과 왕이(왼쪽 여섯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측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이 가속화하지 않을 경우 한중 간 갈등 국면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사드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셈이다.

4일 한국 야당의원단과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 가속화 프로세스란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사드 배치가 늦춰지면 갈등 국면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오는 9월 이전에 사드 배치를 완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함과 더불어 그렇지 않을 경우 보복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과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은 베이징에서 왕이 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를 잇따라 만나 사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중국 국제문화연구소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들과 만난다. 방중단에는 박찬대·신동근·유동수·유은혜·박정·정재호 의원 등이 포함됐다.

왕이 부장은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중요한 시점이고 이 25주년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간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으며 지역 안정 수호에 도움이 됐다”면서 “우리 모두 한·중 관계를 소중히 하고 25주년 성과 위에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영길 의원은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가 발전해야 하는데 요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그러나 한·중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만큼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북한 핵 문제와 사드 문제도 우리가 같이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말한 ‘5통’처럼 금융과 무역, 국민의 마음이 상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 발언 이후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중국 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내비치며 동시에 사드 상황에 따라 제재 수위가 조절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단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는 그동안 한중관계가 꾸준히 발전해온 상황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중국의 안보가 저해되고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에서 이탈했다고 판단해 불만이 상당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국민 감정과 마찬가지로 중국 사람도 희로애락이 있고 사드 배치가 한중 25주년에서 완전히 새롭게 중국 안보를 저해하는데 중국 국민감정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한국 연예인 출연 제한과 같은 한한령(限韓令)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규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방중단 관계자는 “중국 측이 국민감정이 안 좋은데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보여주면 오히려 더 안 좋을 수 있으니 중국 국민이 보지 않고 제재한 것”이라며 “중국 국민도 감정이 있고 그걸 도외시한 정책을 쓸 수 없기 때문에 TV만 틀면 한국드라마와 아이돌이 나오는 상황은 오히려 악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중국 측은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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