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농성 이틀째… 내일 대규모 집회 예고

화물연대, 17일 서울 강남 본사 점거 이틀째
사측과 13차례 교섭했으나 현재까지 성과 없어
공공운수노조, 18일 본사 앞 천명 규모 집회 예고
  • 등록 2022-08-17 오후 5:35:08

    수정 2022-08-17 오후 5:45:44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6일부터 이틀째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및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현재까지 총 13차례 노사 교섭이 열렸지만, 아직 진전이 없어 점거가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오는 18일에는 공공운수노조에서 1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철회 등을 요구하며 본사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전날 오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에 진입, 1층 현관을 봉쇄하고 로비와 옥상을 점거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건물 옥상과 옥외 광고판에 ‘노조탄압 분쇄, 손배 가압류 철회 해고 철회 전원 복직’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찰은 현재 1층 로비에 약 60여명, 옥상에 10여명의 조합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물 바깥에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하이트진로 불매를 선언하는 1인 시위 등을 이어가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건물 앞에는 조합원의 추락 등을 대비하기 위한 에어매트가 설치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 등도 투입됐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경찰청 역시 현장을 찾아 현장의 업무방해 정도, 위험성 등을 점검했다. 1층 유리 문 등을 통해서는 ‘손해배상 취하하라’, ‘살고 싶다’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든 조합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소주 등 운송을 맡고 있는 물류 자회사 ‘수양물류’에게 운임 30% 인상, 고용 승계, 공병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화물연대는 유가 등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운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앞서 이천, 청주, 강원 등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수양물류 소속 100여명 기사들은 재계약이 불발돼, 전날 본사 점거까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조합원 11명을 대상으로 2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며 맞대응했다. 또한 수양물류가 계약을 해지한 인원은 12명으로 화물연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계약 해지의 주체는 수양물류이고 불법행위 적극 가담자 12명에게만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며 “유류비 역시 매 분기 인상분이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만큼 농성은 장기화할 공산이 있다. 이날까지 화물연대는 사측인 수양물류와 총 13차례에 걸친 협상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계약 주체인 수양물류뿐만이 아니라 원청인 하이트진로까지 나서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2시쯤 하이트진로 본사 앞 도로에서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도 하이트진로 고공 농성 사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