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연합정당 속도전 속 잡음 만발…통합당 1당 막을 수 있을까?

'연합정당 주도' 정치개혁연합 "양정철 징계 후 재논의해야"
민주당 참여 결정 '시민을위하여', 당명 '더불어시민당' 확정
민생 연합정당 참여 두고 계파 간 몸싸움까지
열린민주 "더불어시민당 참여 의사 없어"…민주, 사실상 두 개 위성정당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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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3-18 오후 4:56:58

    수정 2020-03-18 오후 7:11:51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이정현 기자]범여권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구성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할 카드로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개문발차하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참여 주체들 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통합당 1당 저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개혁연합은 18일 서울 경운동 당사에서 민주당의 ‘시민을위하여’ 참여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이연호 기자.
정개연 “양정철 징계하고 재논의해야”…민주당 선택 ‘더불어시민당’과 통합 난망

18일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주도해 온 정치개혁연합은 전날 민주당이 원외 신생 4당과 함께 ‘시민을 위하여’ 참여 결정과 관련해 서울 경운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결정을 맹비난하며 자신들과 재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치개혁연합은 “민주당에 매우 큰 실망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민주당이 어제까지 보인 행동은 선거 연합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며 “협상 파트너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즉시 교체하고 징계한 이후 자신들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을위하여’ 최배근, 우희종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관계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당들이 대한민국 유권자 모두에게 알려지고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이 참여를 결정한 더불어시민당과 정치개혁연합의 통합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시민을위하여’ 참여를 결정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연합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이념문제라든지 성소수자 문제라든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정치개혁연합의 구성 주체인 민중당과 녹색당을 연합정당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발언이다. 이에 녹색당은 18일 “명백한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반발했고 민중당은 “안타깝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비례연합정당을 신속히 구성하겠다”며 개문발차의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이는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날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공동대표가 정치개혁연합과의 통합과 관련 “시간만 주어진다면 개방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일맥 상통한다. 정치개혁연합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녹색당·민중당 배제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연합정당의 구성원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 참여 여부만 결정할 사항”이라며 녹색당과 민중당을 배제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왼쪽)가 18일 국회에서 바른미래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자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연합정당 참여 놓고 분당 수순…열린민주당 독자 노선

여기에 원내 3당인 민생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바른미래당계와 민주평화당계·대안신당계 간 몸싸움까지 벌이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날 민생당은 1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의 연합정당 참여 결의를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자리를 뜨자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지도부만 모여 긴급 회의를 재소집해 의결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합당 한 달도 채 안 돼 이 문제를 두고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해 만든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별도로 이번 총선에 임할 계획이어서 민주당은 사실상 두 개의 위성정당을 거느리고 4.15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근식 열린민주당 대표는 18일 이데일리에 “열린민주당은 독자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인사들을 공천해 4·15총선을 치를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시민당과는 별개의 위성정당으로서 3% 이상 득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자체 후보를 내는 열린민주당은 통합의 대상이 아님을 밝혀 왔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내고 이를 주도해 온 정치개혁연합 대신 더불어시민당을 선택한 것은 민주당의 손익계산서 상 더불어시민당이 유리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면 기존 ‘후순위 7석’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자신들이 통제 가능한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하면 명목상 이 약속을 지키더라도 결국 앞 번호도 자신의 사람들로 가져갈 수 있다”며 “녹색당이나 미래당 등 기성 정당들은 기존 자신들의 노선이 있는데다 그들의 지지율과 그들로 인한 확보 의석수를 계산해 봤을 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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