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통화 중 백신 위탁생산(CRO)에 대한 협력 강화를 언급하면서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 (자료 =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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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모더나의 CEO의 통화가 알려진 29일부터 2거래일 동안
한미약품(128940)은 11.06%,
녹십자(006280)는 14.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상승률(2.31%)의 최소 5배가 넘는 상승세다. 이들 종목과 더불어
녹십자(006280)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005250)와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도 같은 기간 25.19%, 11.9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급등세는 CMO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이미 지난 10월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5억도즈(병)이 접종할 수 있는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CEPI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로 모더나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미약품은 경기 평택시에 있는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에서 모더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다른 CMO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케미칼(285130)은 이 기간 상승률이 각각 4.69%, 3.84% 상승했고,
셀트리온(068270)도 7.65% 올랐다. 다만 삼성바이로직스는 코로나 치료제 위탁생산에 집중하고 있고,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이미 백신 수탁 생산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상승폭이 녹십자와 한미약품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모더나 외에도 화이자도 mRNA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했기에 향후 다수의 국내 CMO 기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mRNA 공정은 특별히 대규모 동물세포 배양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하나투자증권은 “mRNA 백신의 생산은 전통적인 백신보다는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가깝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보유한 모든 기업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더나의 mRNA방식 백신원료를 생산하는
에스티팜(237690)도 이틀 사이 11.02% 상승했다. 에스티팜은 현재 약 2만 도즈의 mRNA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료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2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