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5%를 하회한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산업생산이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위기기 불거졌던 2009년 이후 가장 최악의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2009년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8%다. 2.7%였던 2002년 2월을 기준으로 하면 17년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중국은 음력 설인 춘제(春節) 기간의 영향을 고려해 다른 달과는 달리 1∼2월에만 두 달의 주요 지표를 묶어서 공표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강조하고 있는 소비도 부진하다는 것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하며 전년 동기 증가율(9.0%)를 한참 하회했다.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한 후, 이렇다 할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2월 자동차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의류(1.8%), 가전제품(3.3%), 담배·술(4.6%) 판매액은 역성장하진 않았지만, 평균 증가율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기둔화와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사이 부진한 경제 데이터의 부진마저 겹치며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해야 하는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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